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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리뷰

"경쟁보다 값진 우정"…'아이돌마스터', 마음을 연 소녀들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6.16 19:17 조회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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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마스터 8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아이돌마스터'의 루키조가 '진짜 우정'이 뭔지를 보여줬다. 치열한 경쟁 사이에서 아이돌 데뷔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그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연예뉴스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극본 신혜미 원영실, 연출 박찬율, 제작 IMX/이하 '아이돌마스터.KR') 8회에선 '리얼걸프로젝트'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한 데뷔조(영주, 소리, 유키카, 재인, 태리)와 루키조(수지, 예은, 민트, 지슬, 하서)의 두 번째 대결이 진행됐다. 그 가운데 겉돌던 지슬(차지슬 분)이 루키조 멤버들과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소녀가장인 지슬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하며 루키조 연습에 수차례 빠졌다. 사정을 모르는 루키조 멤버들의 불만이 쌓여가는 와중에, 무리하던 지슬은 과로와 감기가 겹쳐 쓰러지고 말았다. 뒤늦게 지슬의 상황을 알게 된 루키조 멤버들은 아픈 지슬 대신 아르바이트를 해주며 지슬이 그동안 얼마나 힘겹게 생활했는지 체감했다.

루키조 멤버들이 지슬의 사정을 알고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지슬은 여전히 고슴도치마냥 날카로웠다. 이런 지슬의 마음을 움직인 사람은 수지(이수지 분)였다.

지슬은 수지에게 “지금 나 동정하니?”라며 “내가 니들과 한가하게 친구나 되자고 여기 온 줄 알아?”라며 더 날카롭게 쏘아댔다. 지슬이 825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돈' 때문. 지슬은 “난 니들처럼 한가하게 꿈꾸고 투정부릴 여유 없어”라며 요즘 같은 시대에 개천에서 용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아이돌로 성공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전했다.

지슬의 솔직한 말들에 수지는 자신 역시 아이돌이 꿈이 아니었던 걸 잊었냐며 “근데 그러면 안 돼? 아이돌이 꼭 모두의 꿈이 아니어도 되잖아. 성공하고 싶은 것도 꿈이고, 누군가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 싶은 것도 꿈일 수 있잖아”라고 전했다. 또 수지는 “우리 한번 가보자. 시작은 어찌 됐든 이렇게 달리다 보면, 저 끝 어딘가에선 진짜 꿈을 찾을 수도 있잖아”라며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수지가 손을 잡으며 “이렇게 함께, 뛰어가 주는 걸로는 안 될까?”라고 말하자 지슬의 눈은 빨갛게 충혈됐다. 돈 때문에, 생계 때문에 꿈을 숨기고 마음껏 날개를 펼치지 못한 지슬의 마음을 수지가 정확하게 어루만졌기 때문. 이렇게 비슷한 상처를 안은 두 사람은 깊은 공감대로 진심 어린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후 지슬은 변화했다. 남동생이 사고를 수습해 돈 문제가 아주 조금은 해결되자 연습에도 숨통이 틔었다. 지슬은 루키조 멤버들과 뒤늦게나마 열심히 연습했고, 루키조는 서로를 응원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미션 대결 날이 밝았고, 오합지졸로만 여겨진 루키조는 미션곡인 엑소의 '으르렁'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했다. 춤에는 절도가 넘쳤고, 특히 겉의 의상을 벗는 퍼포먼스로 인원수가 많이 필요한 '으르렁'의 군무를 완벽히 소화했다. 루키조의 엄청난 성장에 이를 지켜보던 강신혁(성훈 분), 심민철(박철민 분), 강예슬(강예슬 분)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미션 대결을 끝낸 후에도 루키조의 우애는 돋보였다. 서로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또래의 소녀들이 그러하듯,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꺄르르 웃었다. 루키조 멤버들의 진심 어린 교감과 우정은 수지의 내레이션에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수지는 “세상 전부를 잃고 혼자만 텅 빈 가슴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뜩 돌아보니, 비어있던 가슴엔 하나둘 여러 감정들이 쌓여가기 시작했고, 어느새 옆자리엔 일어버린 짝꿍 대신 친구란 이름의 이 아이들이 있었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어 “그래, 평생 수아 널 대신할 사람은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젠 나도 혼자가 아니야”라며 쌍둥이 동생 수아의 죽음 이후 외로움에 시달렸던 수지도 한 뼘 더 성장했음을 드러냈다.

루키조가 돈독해진 대신, 데뷔조 멤버들은 갈수록 멀어졌다. 영주(허영주 분)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멤버들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았고, 이에 다른 멤버들의 상처는 커져만 갔다. 특히 태리(정태리 분)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거식증 증세까지 보이기도 했다.

수지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수지에게 기자라는 사람이 접근해 강신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 “수아가 죽기 직전, 강신혁과 W호텔에 갔어요. 수아는 거길 왜 갔을까”라고 의혹을 던지는 기자의 말에 수지는 혼란에 빠졌다.

루키조와 데뷔조의 두 번째 미션 대결 결과와, 갈수록 심해지는 데뷔조 멤버들의 불화, 여기에 강신혁에 대한 불신의 계기가 생긴 수지까지. '아이돌마스터.KR'은 다음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한편, 반다이남코의 유명 게임 '아이돌마스터' 시리즈 최초의 실사 드라마로, 연습생 소녀들이 아이돌 데뷔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SBS연예뉴스에서 방송된다. 이어 금요일 밤 11시 SBS 플러스, 일요일 오전 11시 SBS MTV에서 순차적으로 방송된다. 또한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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