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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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디킴 “10년 후에 들어도 좋은 노래 만들자는 게 소신”

작성 2017.06.20 17:28 조회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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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킴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 반하지 않고는 힘든 '마성의 매력남' 에디킴이 싱글 '쿵쾅대'로 돌아왔다.

에디킴은 9일 오후 6시 '쿵쾅대'를 발표했다. 에디킴이 자작곡으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해 2월 '팔당댐'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쿵쾅대'는 “아이고 어떡해 나 반한 것 같애”, “아 어떡해 쿵쾅대요 심장이 또 쿵쾅대”, “아 얘들아 나 정말 여자친구 생겼어” 등의 가사가 재미있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곡이다.

에디킴

# 노래가 너무나 달달하고 사랑스럽다.
“내가 만든 곡으로 찾아뵙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팔당댐' 이후 오랜만이어서 감회가 새롭다. 마냥 달달한 것에만 초점을 둔 건 아니다. 만들다 보니까 익살스러우면서 직설적인 가사를 쓰게 됐다. 시작은 '아이고 어떡해'라는 가사였다.”

# 신곡을 발표하기까지 꽤 걸린 느낌이다.
“그동안 음악적으로 고뇌와 갈등이 많았다. 만들다 보면 나 혼자 좋아하는 장르는 아닐까, 너무 대중적이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나 내 스스로 완벽하지 않다 싶은 곡들이 많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내 이름으로 선뜻 발표하지 못하고 공백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 내가 만들어 놓은 곡을 쭉 듣다 보니까 자신감을 얻게 됐다.”

# 이렇게 달달한 가사는 경험에서 나온 것인가.
“내 옛날 경험이다. 최근에는 이런 경험이 없어서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한테 두근댔던 마음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첫눈에 반했던 감정이랑 여러 가지를 상상하면서 썼다.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 그런데 여전히 당신을 '너 사용법'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너 사용법'은 운도 좋았고 정말 감사한 곡이다. 지금도 '너 사용법' 덕에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 곡만큼 대중적이고 히트할 수 있는 곡이 나오면 너무 좋은데 그게 막 전략적으로 어떻게 히트를 한 걸까 생각하면 끝도 없다. 지금은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그걸 내려고 한다. 솔직히 불안한 마음도 있다. 레트로 소울 장르라는 점도 그렇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고 많이 불리는 게 목표인데 그게 안 될까봐.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에 어느 정도 자신은 있다.”

에디킴

# 지난번에 인터뷰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이렇게 만나면 '예능감'이 있는데 의외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예능감'이 마구 발산되지는 않는 느낌이다.
“예능을 몇 번 했는데 잘할 때도 있는데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웃음) 예능은 좀 어렵고 쑥스럽고 그런 부분이 있다. 결국에는 음악을 잘하고 그래야 예능에 나가지 않아도 이야기가 풍부해지고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윤종신 형님이 예능 특훈을 시켜주고 그러지는 않는다.(웃음)”

#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지도 않는데 이상하게 놀기 좋아하고 베짱이 같은 캐릭터가 잡혀있다.
“아무래도 윤종신 형도 그렇고 정준영이나 로이킴 같은 친구들이 방송에 나가서 내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지인들이 밉냐고? 친하지도 않은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속상할 수도 있지만 워낙 친한 분들이고 나를 생각해서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다. 나도 보면서 웃기고 그렇다.(웃음)”

# 신곡이 나오기는 했지만 싱글이라 살짝 아쉬운 면이 있다. 이제부터는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계획은 '월간 에디킴'이다. 회사에서는 내 의견을 정말 잘 반영해준다. 그래서 윤종신 형님한테 너무나 감사하다. 윤종신 형님이 차트 신경 쓰지 말고 하라고 했는데 그게 뒷받침이 돼 '팔당댐'도 발표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프로듀싱을 해서 나가는 곡은 내 책임감이 있는데 그런 부담감을 덜어준다. 윤종신 형님은 늘 오래갈 수 있는 음악을 하라고 말해준다.”

# 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한 곡을 내더라도 10년, 20년 후에 들어도 정말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게 소신이고 목표다.”

에디킴

# 드라마 '도깨비' OST '이쁘다니까'로 큰 사랑을 받았다.
“'너 사용법'의 나와 같은 노래다. 드라마에 달달한 파트가 있을 때 어울리는 곡들 위주로 내게 의뢰가 들어오는 것 같은데 너무나 좋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들어왔으면 좋겠다. 나도 '도깨비' 열심히 봤다.”

# 오디션 프로그램(슈퍼스타K) 출신이다. 당시 군인의 신분으로 출연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 그게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내게는 정말 인생 프로그램이다. 인생이 뒤바뀐 프로그램인데 나가기 전에 계획했던 내 삶이 있다면 그 이후에는 모든 게 바뀌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추구했던 음악적인 것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나왔다는 생각이 들고 학교에서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조금 더 다른 음악으로 나오고 싶었던 꿈이 있기도 했지만 그 꿈을 다른 방향으로 이룬 것 같다. 나를 새로 알게 된 분들은 내가 그 군인이었다 하면 놀란다. 나는 오디션 출신이라는 것이 그냥 고맙고 꼬리표가 붙는 것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고 좋다. 그 프로그램이 시즌 10, 그 이상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질 정도다. 워낙에 실력자들도 많고 좋은 뮤지션이 많이 나오지 않냐.”

# 라이브 공연을 할 때 매력이 제대로 드러난다.
“나도 공연을 할 때 가장 즐겁다. 예전에는 공연 경험이 없었는데 이제는 경험이 느니까 곡을 쓸 때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쓴다. 지금은 곡 수도 조금 많아지니까 그날 분위기 보고 분위기에 맞는 곡도 고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대중들이 아는 곡이 더 쌓이면 쌓일수록 공연이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한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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