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②] '악녀' 정병길 감독 "할리우드 스카웃…韓 스태프 꾸릴 것"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6.21 15:42 조회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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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길 감독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정병길 감독에게 칸영화제는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새길 기회였다. 실제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악녀'가 공개되자마자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단순히 입에 발린 호평이 아니었다. 영화제에 머문 4일이라는 기간 동안 의미 있는 접촉도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의 스카웃을 받은 것. 

"사실 '내가 살인범이다' 이후 미국 에이전트와 계약을 했다. 그때 글로벌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다가 흐지부지됐다. 그런데 이번에 칸에서 '악녀'를 보고 다시 연락이 왔더라."

할리우드 관계자는 '악녀' 리메이크와 새로운 창작물에 대해 열린 제안을 했다. 정병길 감독은 몇 해 전 실패를 떠올리며 이번에는 좀 더 꼼꼼하게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그의 청사진은 명확했다.

"미국 자본에 미국 배우를 쓰되 한국 로케이션에 한국 제작진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 다른 분야야 할리우드에도 우수한 인력이 많지만 촬영, 무술 감독만큼은 한국 스태프와 하고 싶다. '악녀'의 액션을 좋아한 해외 관계자들에게 이미 실력은 보장받은 것이라고 본다"

악녀

할리우드에 진출하더라도 한국 로케이션에 한국 스태프와 작업 하고 싶다는 정병길 감독의 포부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10년 전 권귀덕 무술 감독과 할리우드에서 영화 찍고 싶다는 말을 나눴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 꿈이 실현된다면 의미 있고 기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정병길 감독은 미국에 앞서 중국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그 역시 한국 배경과 한국 제작진을 꾸렸고, 제작사의 요구에 따라 배우만 중국인을 기용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사드 여파로 진전되지는 못했다.

이번에 받은 제안 역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길 감독은 "아직은 에이전트와 이야기하고 있는 단계다. 명확한 그림이 그려진다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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