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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전문 기자가 말하는 ‘손석희 저널리즘’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6.22 17:35 조회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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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1987년 민주화 항쟁의 부끄러운 언론인에서
2017년 촛불 시민혁명 앞에 빛나는 언론인이 되기까지

JTBC 보도담당 손석희 사장은 개국 이후 시청률·영향력·신뢰도에서 모두 바닥 수준이던 한 방송사에 보도 책임자로 영입됐다. 그리고 3년 만에 시청률, 영향력, 신뢰도, 선호도 등 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미디어 비평 전문지에서 8년째 미디어 분야를 취재한 저자 미디어 오늘의 정철운 기자는 언론인 손석희(JTBC 보도담당 사장)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정 기자는 취재기자와 취재원 관계로 손석희와 첫 인연을 맺었다. 정 기자는 '손석희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전작 《박근혜 무너지다》에서 2016년 촛불 시민혁명 정국의 시민, 언론과 정권 간 전투기를 그려냈다. 이후 최근 발간한 저서《손석희 저널리즘》을 통해 2017년 촛불 시민혁명 앞에서 빛나는 언론인 손석희를 들여다봤다.

저자에 따르면 손석희 저널리즘은 MBC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시작했고, 근본적으로는 87년 6월항쟁 앞에서 느낀 부끄러움에 기인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JTBC 보도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손석희는 JTBC 뉴스에서 200일 넘게 메인뉴스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루었고, 3년이 지나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옮겨진 이후에도 취재팀을 60일 이상 상주시켰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에서 <JTBC 뉴스룸>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보인 손석희의 진실 보도를 향한 의지 때문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저널리스트로서 손석희의 성공이 의미하는 또 다른 부분은 '필연적으로 불공정한 종편'이라는 이미지를 파괴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손석희가 진영논리로부터 벗어나 정의로운 저널리즘을 구현하려 노력했음을 밝히려 노력했고, 그로 인해 한국의 저널리즘을 논하는 우리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말한다.

'조중동 종편'이라는 프레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현실에서 불공정 보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종편 폐지'보다는 구성원들의 건전한 내부 비판을 가능케 하는 다른 논의와 운동이 필요하다고도 꼬집는다.

대부분의 뉴스가 낮에 소비되는 상황에서 뉴스 소비자들은 단편적인 뉴스보다는 관점이 있고 연결된 콘텍스트를 원한다. 손석희 저널리즘은 이런 요구를 파악하고 뉴스에 구현했다. 뉴스가 있을 때면 우리가 손석희를 바라보는 이유다.

정철운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 기자.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8년째 미디어 분야를 취재하고 있다. 대학 시절 밤새웠던 교지편집실에서의 시간과 쉼 없이 찾아다녔던 집회 현장이 자산이다. 2012년 MBC 노조의 170일 파업을 취재했고 그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허탈하게 바라봤다. 2017년 3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를 파면한 순간에는 태극기 집회 현장을 취재했다. 2016년 12월 《박근혜 무너지다》를 썼다. 박근혜는 어떻게 무너졌을까. 추적의 길목마다 손석희가 있었다. 《손석희 저널리즘》 은 그렇게 탄생했다.


저자 : 정철운 (미디어오늘 기자)
출판사 : ㈜메디치미디어
출판일 : 2017년 6월
쪽수 : 280쪽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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