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리얼' 설리, 노출신만 남았다?…열정 무색한 활용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6.27 10:31 조회 2,301
기사 인쇄하기
리얼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설리가 영화 '리얼'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영화. 설리는 이번 영화에서 카지노 조직의 보스 '장태영'(김수현)의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치료사이자 연인 '송유화' 역할을 맡아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미묘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설리의 베드신이다. 10대 중반에 걸그룹으로 데뷔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소비해온 설리였기에 파격적인 노출은 이슈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설리는 주어진 신에서 과감하고 거침없이 노출을 감행했고, 카메라는 그 모습을 여과 없이 담아냈다. 극 중 파트너 김수현과의 과감한 베드신은 물론이고 구강성교를 암시하는 신도 등장했다.    

리얼

안타까웠던 것은 영화가 설리를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초반 송유화라는 인물은 조직보스 장태영이 사랑하는 연인이자 투자자 장태영이 흠모하는 여성으로 묘사된다. 두 장태영의 긴장 관계가 형성되며 송유화의 비밀이 드러나고 이해할 수 없는 일탈 행위들을 하기 시작한다.

송유화의 미묘한 감정 변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설리를 대상화된 존재로서 부각하고, 노출신 역시 전시적으로 배치했다. 그러다 보니 인물의 변화하는 내면을 묘사한 것은 파편적이고, 감정 변화는 갑작스러운 느낌이 든다. 

설리는 이번 영화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내겐 힘들고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시나리오에 끌려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된 베드신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신이라 했다"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설리는 "'리얼'이란 영화를 촬영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성취감 같은 걸 얻게 됐고, 내가 이렇게 욕심을 내봤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연기에 대해 욕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설리의 노력과 열정이 영화에서 좀 더 빛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bada@sbs.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