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박열'이 해냈다"…저예산 상업영화의 모범사례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7.07 09:32 조회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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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박열'의 흥행은 2017년 충무로에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겨질 것 같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박열'이 10일 만에 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돌파했다. 제작비 25억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개봉 2주차에 본전을 회수하고 플러스알파 흥행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박열'의 흥행은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와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115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영화 '리얼'의 틈새에서 이뤄낸 값진 결과다.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 아나키스트 '박열'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대중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인물과 사건을 중심에 놓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키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인식을 선사한 것이다.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지난 몇 년간 수직 상승했다. 전국 극장을 목표로 하는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는 40~50억 선까지 치솟았다. 그에 비하면 '박열'의 제작비는 절반 수준이다.

이준익 감독은 전작 '동주'를 5억으로 만들며 저예산 실험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신작 '박열'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제작비를 투입해 저예산 영화의 모델을 정립했다.

톱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박희서, 김준한과 같은 신인 배우를 주, 조연으로 발탁하는 과감한 캐스팅을 통해 배우 기용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도였고, 뜻깊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박열'은 완벽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과 일본 제국주의에 당당히 맞서 싸우던 독립운동가 박열(이제훈)과 그의 신념적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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