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이주의 아이돌⑨] 하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래퍼, 반전 매력이죠?"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7.14 10:32 조회 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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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마스터 하서

SBS연예뉴스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극본 신혜미 원영실, 연출 박찬율/이하 '아이돌마스터.KR')은 동명의 인기게임을 원작으로, 연습생 소녀들이 천재 프로듀서 강신혁(성훈 분)과 825엔터테인먼트 대표 심민철(박철민 분)의 도움 아래 아이돌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는다.

드라마 속에서 '리얼 걸 프로젝트'(Real Girl Project, 이하 R.G.P)란 이름의 걸그룹으로 거듭날 10명의 소녀들, 수지, 영주, 소리, 예은, 하서, 유키카, 민트, 재인, 지슬, 지원은 실제 음원을 발표하며 걸그룹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게임 속, 드라마 속에서 뛰쳐나와 실제 걸그룹으로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R.G.P. 아직 생소하지만 충분히 스타성을 갖춘 이들의 모든 것을, SBS연예스포츠가 개별 릴레이 인터뷰로 소개한다.<편집자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전 반전 매력을 지닌 하서입니다.”

하서(본명 권하서, 24)는 스스로 '반전 매력'을 언급했다. 자기가 갖고 있는 매력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 뿐더러, 그걸 '반전'이라 정의내리는 사람을 처음 보기에 갸우뚱했다. 하서는 바로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눈이 안 보일 정도로 환한 웃음과 함께 “한국무용을 전공했는데 래퍼거든요”라고.

한국무용을 전공한 래퍼. 이 한 마디로 하서가 말한 '반전 매력'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복을 입고 전통음악에 맞춰 품격있게 몸을 움직이는 한국무용과,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쓰고 가끔 욕설을 섞어가며 할 말을 내뱉는 랩은 접점을 찾기 힘든, 너무나도 다른 분야다. 그런데 하서는 그 두가지를 모두 한다. 이 자체만으로 하서는 이미 남들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매력을 확실히 갖고 있는 R.G.P 멤버다.

하서가 '아이돌마스터.KR'에서 연기하는 하서 역할은 실제 자신의 모습을 많이 투영했다. 극 중 하서도 과거 한국무용을 했지만 랩으로 아이돌이 되기 위해 825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온 인물로, 진짜 하서와 닮았다.

드라마가 11회까지 방송된 지금, 아직 하서 캐릭터가 한국무용을 했다는 전개는 펼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인터뷰가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숨기지는 않겠다. 약간의 인터넷 검색만으로 쉽게 찾아낼 수 있는 대략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보다 더 중요한 건, 하서 캐릭터가 왜 한국무용이 아닌 랩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의 갈등과 성장과정이기에.

R.G.P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릴레이 인터뷰 시간. 아홉 번째 주자는 반전 매력의 래퍼 하서다.

아이돌마스터 하서

Q. 오늘도 첫 질문은 자기소개예요. 자신에 대해 말해주세요.

하서: 빠른 94년생으로, 올 해 스물다섯의 반전매력을 지닌 하서입니다. 한국무용을 전공했는데 랩을 하고 있어요. 반전이죠? 다들 놀래더라고요. 무용은 고등학교, 대학교 다 합쳐서 8~9년 정도 했어요.

Q. 무용은 왜 그만뒀고, 어쩌다 랩을 하게 된 거죠?
하서: 무용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어요. 병원에 오래 입원했었죠. 그때 랩을 들었다가 홀딱 빠져버렸어요. 이후에 학교를 휴학하고 랩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Q. '아이돌마스터.KR' 오디션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된 건가요?
하서: 랩을 하다가, 한달만에 데뷔시켜주겠다는 신생 기획사가 있어서 들어갔어요. 그 땐 데뷔가 너무 하고 싶어서 그랬는데, 걸그룹으로 데뷔하긴 했지만 소리 소문 없이 망했어요.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전 낙동강 오리알이 됐죠. 다른 곳에서 다시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아이돌마스터.KR' 오디션 소식을 접했어요. 연기도 하고 음악도 하는 이 프로젝트가 너무 신기한 거예요. 회사에선 가수 준비를 하자고 했는데 전 이게 너무 하고 싶었고, 결국 저 혼자 이걸 하게 됐어요.

Q. 드라마 속 캐릭터랑 실제랑 비슷한 게 많은 것 같아요.
하서: 드라마 속 하서와 실제 저랑 가장 똑같은 게, 한국무용을 했지만 반전으로 랩을 한다는 거예요. 자유분방할 것 같은 겉모습과 달리 꼼꼼하고, 물건을 놓을 땐 각을 맞추고 깨끗하게 정리하는 성격인 것도 저랑 비슷해요. 전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생각해서 걸어두고, 먹을 것도 미리 생각한 후에 자요. 다음날 계획을 다 잡아두는 거죠. 즉흥적인 것보다 계획적인 걸 좋아해요. 그러면서도 재미를 추구해요. 제가 하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진짜 열심히 하고 거기에 푹 빠져버리거든요. 관심이 없으면 바로 손을 떼버리고요. 그런 성격은 드라마 속 하서와 닮았어요.

Q. 그럼 다른 점은요?

하서: 드라마 속 하서는 집이 엄해서 가족들 몰래 아이돌을 준비해요. 그건 저와 달라요. 저희 집은 절 엄청 밀어주거든요. 아빠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재밌게 사는 걸 원하셔서, 제가 이 쪽 일을 하고 싶다면 지원해주시는 분이에요. 또 극 중 하서는 “난 클럽 죽순이야”, “나 남자 좋아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것도 저와 달라요. 사람들이 힙합이나 랩을 한다고 하면 음주가무를 잘 할 거라는 편견을 가지는데, 전 그런 걸 안 좋아해요. 드라마에선 캐릭터를 살리느라 그런 대사들을 넣었지만, 실제 전 그렇지 않으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웃음)

아이돌마스터 하서

Q. 처음 해보는 연기라 힘든 점은 없었나요?

하서: 아무래도 처음 연기하다 보니까, 시간의 흐름과 촬영 순서가 다르다는 게 낯설었어요. 밝은 장면을 찍은 다음에 바로 화내는 신을 찍는데, 정신이 왔다갔다 혼란스럽더라고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그런 과정들을 겪고, 제 자아와 멘탈까지 잡아나가는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요.

Q. 촬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하서: 극 중 태리가 병원에 실려 가고 저희가 응급차를 따라가면서 우는 신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찍고 나서 제가 진짜 호흡곤란이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 제가 심장이 약한 편인데, 갑자기 스트레스성 과호흡이 와서 쇼크를 받았던 거예요.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도, 절 위해 울어주는 멤버들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이 사람들 덕에 살 수 있겠다' 싶었어요. 고마웠죠.

Q. 함께 연기호흡을 맞추고 있는 성훈씨는 어떤 선배인가요?
하서: 성훈 선배님은 저희 연습실에 직접 찾아와 대본을 맞춰주세요. 촬영 현장에서도 친절히 잘 알려주시고요. 저희가 카메라 시선 잡는 걸 힘들어할 때마다, 매번 직접 와서 시선 위치를 잡아주셨어요. 어디 어떤 부분을 다시 찍어야 하는 건지 몰라 우물쭈물 감독님께 잘 여쭤보지 못하고 있으면, 성훈 선배님이 대신 크게 물어봐 주시기도 하고요. 그런 배려들이 감사하고 멋있어요.

Q. 마지막 질문, 하서양에게 '아이돌마스터.KR'은 어떤 의미인가요?
하서: 전 데뷔했던 게 안 좋게 끝나 '이게 안 되면 난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독하게 마음먹고 '아이돌마스터.KR'을 시작했어요. 근데 지금은 오히려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수면 아래에 있던 저희들이 이걸 통해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어요. 힘들기도 하지만, 제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거라는 확신을 얻었어요. '아이돌마스터.KR'은 제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마음가짐을 바꾸게 한 소중한 작품이에요.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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