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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北억류 웜비어, 양각도 호텔에서 벌어진 일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7.16 11:19 조회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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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지난 6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서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사망했다. 17개월간 북한의 억류 직후 벌어진 비극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고 베일에 싸인 땅,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을 추적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연출 도준우)는 웜비어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노출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오토 웜비어는 귀국 전날인 2016년 1월 1일 북한 양각도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정치적 구호물을 떼었다는 이유로 다음날 체포당해 구금됐다. 체포당한 후 2개월 후에 공식적인 기자 회견을 통해 범죄사실을 고백했고 이를 통해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미국으로 건너가 웜비어의 이웃 주민 등 주변을 탐문했다. 웜비어가 “교회에서 선전물을 떼어오면 중고차를 준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웜비어는 중산층 가정에 있었기 때문에, 중고차 한 대를 위해 그런 위험을 무릅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 

사망한 웜비어는 부검 과정 없이 장례가 치러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오토 웜비어의 가족은 종교가 유대교였다.”면서 웜비어가 북한에서 발하는 배후인 교회를 다닌 적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북한에서 진행된 웜비어의 기자회견의 상당한 내용이 조작과 정치적 의도로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것. 

웜비어

실체를 추적하던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채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한국인은 총 6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여기에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계 캐나다인까지 종합하면 총 10명이 억류되어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북한 이탈 주민들을 돕거나 중국 내에서 탈북민 대상으로 구호활동을 펼쳤던 종교인들이 대다수였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적했다. 일부는 웜비어와 같은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적으로 자신이 한국의 국정원을 배후로 간첩행위를 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자인했다는 점. 또 기독교와 북한 이탈 주민들의 구호활동을 반성하고 비판했다는 점 역시 의혹을 남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방송에서 “북한에 억류돼 재판을 받고 구금된 한국인들 가운데 돌아온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혼수상태에서 고국 땅을 밟은 웜비어보다 한국국적을 가졌다는 이유로 더 혹독한 구금 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과 북한의 대화가 단절됐던 지난 9년.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 것일까. 생사는 확인될 수 있을까. 많은 의문점과 안타까움을 남기며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당부했다.

웜비어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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