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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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꺾기도] 말실수? 특권의식? 장희진의 ‘전어 서비스’ 발언 논란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7.20 15:05 조회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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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장희진이 말 한마디 때문에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9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동료 연기자 이보영과 지성 부부와의 친분을 언급하던 중 배우 이보영이 횟집에 가서 '전어 서비스'를 요구했던 일화를 설명해 방송 이후에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장희진은 “평소 이보영과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서 “언니와 함께 다니다 보면 알아보시고 식당에서 서비스를 많이 줘 많이 얻어 먹는다. 한번은 거제도 횟집에 갔다가 전어가 철이라서 '먹고 싶다'고 했더니 언니가 '기다려봐'라고 한 뒤 '전어를 조금 서비스로 주시면 안되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당 주인이 '전어가 얼마인데 주느냐'며 거절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장희진은 웃자고 한 발언이었겠지만, 그의 말에 많은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음식점에서 말하는 '서비스'라는 건 통상 주인이 단골 등 손님에게 음식을 호의로 베푸는 일이다. 식당 주인이 반가운 마음에 유명연예인들에게 서비스를 줄 수도 있지만, 당당히 팔리고 있는 음식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먼저 '서비스'를 요구한다는 건 연예인의 엇나간 특권의식으로 비쳐지기 충분했다.

게다가 장희진의 이 발언은 경솔했다. 예능프로그램 특성상 그가 재미를 주기 위해서 말이나 행동을 과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제 3자를 방송에서 언급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전가되기 때문에 발언은 신중했어야 했다. 실제로 '전어 서비스' 발언 이후 이보영은 해명할 틈도 없이 많은 비판을 받게 됐다.

'전어 서비스' 발언이 더욱 논란이 된 이유는 실제로 일부 연예인들의 이른바 '협찬' 문제는 종종 패션업계와 광고 업계 등에서 논란이 되는 이슈이기 때문.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과한 협찬을 요구하거나, 물건을 분실한 뒤 적절한 보상이 생략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연예인과 협찬은 민감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의도치 않았겠지만, 장희진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특권에 대해 대중이 느끼는 민감하고 불편한 지점을 건드렸다.

대중이 유명 연예인들에게 이유나 조건 없는 서비스 등 선의를 베푸는 이유는 TV나 영화 등 매체에서 보던 스타에 대한 반가움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야 한다. 받는 사람이 권리로서 당연히 받아야 하는 '호의'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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