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32억 빚' 이훈, '백종원의 푸드트럭'으로 재기할 수 있을까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7.22 11:07 조회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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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이훈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무려 32억원의 빚을 떠안은 배우 이훈이 '백종원의 푸드트럭'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훈은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푸드트럭 도전자로 출연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새롭게 개편된 '백종원의 푸드트럭'은 '음식 창업의 神' 백종원이 푸드트럭들을 통해 창업과 장사의 비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이날 방송된 '백종원의 푸드트럭'은 먼저 강남역 '푸드트럭 존' 중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9-10번 출구 앞 푸드트럭 운영자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이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 첫 발걸음이 그려졌다.

기존 여섯 명의 푸드트럭 운영자들 외에, 새 푸드트럭 운영자로 연예인이 한 명 더 온다는 소식에 백종원은 “연예인? 장난하지 마라. 이건 '3대천왕'처럼 연예인이 나와 음식해보고 그런 게 아니다. 생존이 걸린 문제다. 연예인이 장난처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맞는 말이었다. 푸드트럭은 연예인이 보여주기식으로 할 게 아닌, 실제 운영자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일이기에 쉽게 시작할 게 아니었다.

제작진이 말한 연예인 도전자는 이훈이었다. 연예인일지언정, 그에게 역시 이 일은 먹고 사는 생존이 달린 문제였다. 이훈에게는 무려 32억원의 빚이 있었기 때문이다.

10년간 했던 피트니스 사업에서 크게 실패했다는 이훈은 “1년은 완전 폐인처럼 살았다. 집밖에도 안 나가고, 눈뜨면 냉장고에 있는 밑반찬과 소주를 먹었다. 술 마시고 잤다가 깨면 또 마시고, 그렇게 폐인처럼 지냈다”며 빚을 떠안은 후 괴로워했던 과거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난 일이 없으면 안 된다. 방송일이 없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푸드트럭에 도전하게 된 남다른 배경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선 이훈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통과 받는 과정이 그려졌다. 지난 2012년 피트니스 사업에 실패한 이훈은 5년간 빚을 갚으려 노력했지만, 늘어난 빚으로 결국 개인회생 신청까지 오게 됐다. 개인회생이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파탄에 직면한 개인 채무자가 3~5년간 일정 금액을 변제하면 나머지 채무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개인회생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선 채권자 66.8%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 그동안 채권자들을 만나 힘들게 설득해온 이훈은 68%의 동의율로 개인회생 절차가 법원에서 통과됐다. 마음을 졸였던 이훈은 그제서야 옅은 미소를 내비쳤다.

이훈의 개인회생 신청 절차를 곁에서 본 제작진이 “사업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하자 이훈은 “절대 안 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10년 사업하고 망해서 지옥 같은 5년을 보내고, 이제 회생절차 했으니 10년 동안 갚아야 한다. 한번 사업 잘못해서 25년이다. 내 젊음을 다 바쳤다. 정말 사업, 진짜 잘해야 한다”라며 씁쓸해했다.

돈을 벌 수 있는 일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던 이훈은 '백종원의 푸드트럭' 제작진의 도움으로 푸드트럭을 지원받았다. 이훈은 “사실 뭐든 내가 사업을 시작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내가 돈이 없다. 난 지금 뭘 가릴 때가 아니다. 난 이제 버는 돈을 다 빚을 갚아야 한다. 일을 안 하면 빚도 못 갚고 생활비도 못 준다”며 절실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후 이훈은 푸드트럭 창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푸드트럭 창업 필수교육을 이수하고, 요식업자격 획득 위한 건강진단도 받았다. 제작진으로부터 받은 닭꼬치 푸드트럭의 내외부를 아들들과 함께 깨끗이 청소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의 동아줄을 잡은 듯, 그의 표정을 밝았다.

닭꼬치 푸드트럭으로 재기를 꿈꾸는 이훈은 사실 음식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푸드트럭을 처음 해보는 게 아니라, 푸드를 처음 해본다. 자신이 없어서 정말 열심히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요리 경험이 없다는 이훈은 처음 닭꼬치를 구우며 꼬치와 파를 태워버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계속 노력했고, 아들과 아들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실력까지 향상됐다. 이훈은 “아이들이 아주 맛있다고 하더라. 어느 정도 제가 닭꼬치는 수준에 올라온 거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이훈의 닭꼬치를 맛본 백종원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이훈이 무사히 닭꼬치 푸드트럭을 오픈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훈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외에도 푸드트럭에서 파리만 날리는 일반 도전자들이 백종원의 도움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백종원의 푸드트럭'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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