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옥자', 300만 만큼 값진 30만…단관에서 이룬 작은 돌풍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7.27 12:33 조회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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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옥자'가 개봉 한 달 만에 극장 관객 전국 30만 명을 돌파했다.

27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개봉한 '옥자'는 누적 관객 수 30만 953명을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6편 중에서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그러나 '옥자'의 30만 흥행은 작지만 큰 의미가 있다. '옥자'는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메인 플랫폼이 안방극장의 동영상 스트리밍에도 관객을 위해 무리하게 극장 개봉을 추진한 작품이었다.

그 과정에서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영화 상영을 보이콧 했고, 결국 '옥자'는 전국 80  단관 극장에서 개봉했다. 개봉 첫날 '옥자'의 스크린 점유율은 1.9%밖에 되지 않았다. 

멀티플렉스가 영화 관람의 중심이 된 국내 시장에서 '옥자'는 이례적 상영을 이어갔다. 그 결과 외면하던 단관 극장에 관객들이 줄을 서는 이색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물론 '옥자'의 단관 극장 상영을 두고 독립영화들의 설 자리를 뺏는 것이라는 지적도 적잖았다. 500억짜리 영화가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되는 것은 촌극이라는 영화계 내부의 비판도 상당했다.

하지만 '옥자'는 지난 한 달간 꾸준한 관객몰이 끝에 30만 관객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극장에서 멀티플렉스 3사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차지하는 스크린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10%의 단관극장에서 이룬 느리지만 의미 있는 흥행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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