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푸른 눈의 배우가 본 송강호·박찬욱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7.28 16:53 조회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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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직접 찍은 송강호, 박찬욱, 유해진, 류준열의 사진이 공개됐다.

영화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명배우 크레취만은 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해 한국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크레취만은 최근 자신의 SNS에 영화 속에서 호흡을 맞춘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은 촬영 틈틈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 피사체를 바라보는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먼저, 분장실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는 송강호를 몰래 찍는 토마스 크레취만의 모습은 카메라 안에서도 밖에서도 친구처럼 지냈던 두 사람의 관계를 느낄 수 있다.

눈을 감고 있는 장훈 감독의 사진은 연출자로서 가슴 아픈 현대사를 무겁지 않고 진정성 있게 담아내기 위해 고뇌하는 순간을 담은 듯, 묵직하고 진중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장훈 감독과 배우들을 응원하고자 촬영 현장을 찾았던 박찬욱 감독의 모습도 담겨져 있어 반가움을 자아낸다. 지난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많이 봤다. 촬영장에서 만난 그와 인생, 촬영, 카메라 등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박찬욱 감독의 빅 팬임을 밝힌 토마스 크레취만은 자신의 카메라에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그리고 장훈 감독까지 한 프레임에 담아내며 한국에서의 촬영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더 했다.

토마스

이어 토마스 크레취만이 찍은 사진 중 함께 연기했던 유해진, 류준열의 독사진은 1980년 당시의 인물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모습으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택시운전사'의 따뜻한 웃음과 감동, 희망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이렇게 쉬는 시간마다 직접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동료 배우들과 스탭들, 촬영 현장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았던 토마스 크레취만. 한국에서의 촬영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고스란히 남긴 그는 "촬영이 없을 때 여러 가지를 구경하고 촬영하며, 당시의 위르겐 힌츠페터에 가까워지려 노력했다"며 극 중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전해, 그가 보여줄 묵직한 존재감에 대한 기대를 더 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 영화에서 토마스 크레취만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취재하고 전 세계에 보도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퍼로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내달 2일에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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