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슈퍼배드3'-'애나벨', 박터진 여름 전쟁의 진짜 승자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8.17 13:33 조회 193
기사 인쇄하기
애나벨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여름 극장가는 한국 영화들의 각축장이다. 올해도 국내 4대 투자배급사는 막대한 제작비와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텐트폴 영화로 관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군함도'가 포문을 열고, '택시운전사'가 흥행 화력을 키운 가운데 '청년경찰'과 '혹성탈출:종의 전쟁'이 가세해 불꽃 튀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박 터지는 전쟁에서는 한발 떨어져 있지만 알찬 흥행으로 재미를 본 영화 두 편이 눈길을 끈다. 바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3'와 공포영화 '애나벨:인형의 주인'이다.

'슈퍼배드3'는 지난달 26일 개봉해 19일 만에 전국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군함도'와 같은 날 개봉해 줄곧 2,3위권에 머물렀지만, 장기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자체 흥행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개봉 13일 만에 일루미네이션 사상 최고 흥행작인 '미니언즈'의 최종 스코어를 갈아치운 것에 이어 30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역대 일루미네이션 국내 최고 스코어를 달성했다. 이는 2016년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 '주토피아'(39일째 300만 돌파)보단 무려 20일이나 빠른 흥행 속도다.

현재 박스오피스는 5위권이다. 경쟁작 '군함도'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7위권으로 추락하는 동안에도 '슈퍼배드3'는 가족 단위 관객을 꾸준히 흡수해온 결과다. 

'애나벨:인형의 주인'도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올여름 유일의 공포 영화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는 금일(17일) 15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정식 개봉 4일 만에 전편 '애나벨', 개봉 5일 만에 감독의 전작 '라이트 아웃'의 최종 관객 수를 넘어선 가운데 금주 중 '컨저링2'의 기록을 넘어 국내 개봉 공포외화 역대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국 공포 영화의 씨가 마른 가운데 워너브라더스는 매년 여름 국내 극장가를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 '컨저링' 시리즈로 국내 관객의 신뢰를 얻은 후 '애나벨'로 세계관을 확장해 전편보다 무서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애나벨:인형의 주인'은 실 관람객의 생생한 후기가 예비 관객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여러분 팝콘 사들고 가지 마세요. 앞뒤옆에서 알아서 날라옵니다", "해병대 전역한 사람으로서 생각보다 영화가 안무서웠구요.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잘려고 합니다" 등의 재치 넘치는 후기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두 영화의 흥행이 무서운 것은 짧게 치고 빠진 한국 영화와 달리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작들과 장르가 겹치지 않는 데다 확고한 브랜드 네임을 구축한 시리즈 영화라는 점이 관객의 신뢰를 받는 원동력이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