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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막이 시작된다' 동방신기-선미, 묘한 평행이론

작성 2017.08.21 15:10 조회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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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선미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이번 주 동방신기, 선미가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백을 알린다. '원조 한류 그룹'의 제3막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묘하게 닮은 듯 다른, 때로는 천천히 그렇지만 뜨겁게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짚어봤다.

"너무나 기다렸어요!" 원조 한류 제왕 동방신기에게 보내는 팬들의 환호성이다.

지난 4월 20일 전역한 유노윤호와 18일 전역한 최강창민이 2년 만인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이른 시각부터 일대는 팬들로 북적였다. 지난주 있었던 최강창민의 전역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듯 이들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동방신기

동방신기의 1막
2004년 싱글 '허그'로 데뷔한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는 2004년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석권했다. 이렇게 신인상을 석권한 동방신기의 시대는 그다음 해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활짝 열렸다. 이들의 인기는 기네스북도 증명한다. 2008년에는 공식 팬클럽 카시오페아 가입자 수가 80만 명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동방신기는 태생부터가 '한류'를 염두에 둔 그룹이었다. '동방의 신이 일어난다'는 그룹명 '東方神起'는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당시만 해도 무척 독특한 네 자로 된 이름이었다. 이에 따라 멤버들 모두 네 자로 이뤄진 이름을 갖고 있었다.

동방신기는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며 '한류'를 일으켰다. 아시아 그룹 및 남성 가수 최초로 오리콘 위클리차트 1위를 차지했고 한국 그룹 최초로 그 유먕한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서는 각종 인기상을 힙쓸었다.

한국 그룹 최초로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 것도 동방신기였다. 지난 2009년 최초로 도쿄돔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했다. 객석은 입추의 여지 없이 꽉꽉 들어찼다. 또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일본 단독 투어 누적 관객 수 275만 명을 기록함은 물론,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초 4년 연속 도쿄돔 공연 개최 기록도 세웠다.

동방신기의 2막
지난 2009년 7월 말 멤버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이 팀을 떠났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두 사람은 남아 팀을 이끌었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유노윤호, 최강창민 동방신기는 다섯 명이 세운 기록들을 모두 깨며 건재함을 넘어 더 높이 날아올랐다.

유노윤호, 최강창민의 동방신기는 2012년 오리콘 위클리차트 10회 연속 1위로 해외 아티스트로서 45년 오리콘 역사상 최초의 신기록을 남겼다. 동방신기는 현재까지 총 12회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동방신기의 3막
두 명이서도 굳건히 팀을 이끌어온 동방신기는 이제 또 다른 시작을 한다. 

군 복무를 마친 동방신기는 21일 '아시아 프레스 투어'의 첫 기자회견을 개최, 근황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리고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동방신기는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또 다른 터닝 포인가 됐다"라고 말했다.

동방신기는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동내에 다니면 꼬맹이들이 우리를 그냥 키 큰 형들로 본다.(웃음) 우리 팬들이 다 성인이 됐다. 아이의 어머니가 된 팬들도 있는데 가족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동방신기가 되는 게 우리의 목표다. 어떤 앨범이, 어떤 시기가 좋을지 고민도 되고 부끄럽지 않은 무대로 서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노윤호는 "창민이 제대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떨어져 있는 시간 만큼 많은 시간 가장 힘들 때, 아플 때, 좋을 때 옆에 있어 준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창민이가 내게 그런 존재임은 정말 확실하다.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원더걸스

동방신기가 '한류'를 일으킨 '한류 제왕'이라면 원더걸스는 걸그룹으로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당시만 해도 낯선 미국 시장을 두드린 개척자였다.

선미의 1막
선미는 2007년 원더걸스 '더 원더 비긴즈'로 데뷔했다. 2007년 발표한 '텔미'는 그해 최고의 히트곡이었다. 조금 더 보태서 그해 '텔미' 춤을 잠깐이라도 춰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거기서 선미는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원더걸스는 '텔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한다. 그 결과가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2009년 과감하게 미국 진출을 선언한다. 한국에서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밑바닥부터 시도한 여러 가지 일화들은 지금도 회자된다.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 HOT 100에 진입하는 성과도 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한 선미는 지난 2010년 1월 학업을 이유로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대중들에게서 멀어졌다.

선미의 2막
대중에게서 잠시 멀어졌던 선미를 다시 만난 건 그로부터 무려 3년 7개월이 지난 2013년이었다. 선미는 '24시간이 모자라'라는 솔로 곡으로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원더걸스 시절에는 소녀 같은 풋풋하고 발랄한 모습이었다면 솔로로 돌아온 선미는 무대 위에서 맨발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결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솔로로 활동하던 선미는 2015년 다시 원더걸스로 합류했다. 멤버 소희가 탈퇴하고 4인조로 돌아온 앨범 '리부트' 앨범에서 선미는 '리와인드'와 '사랑이 떠나려 할 때' 두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인 역량도 드러냈다.

선미의 3막
선미는 자신을 발굴하고 성장시킨 JYP엔터테인먼트와 올해 초 전속계약 만료로 결별하고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이적한 후 22일 3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컴백한다. 그룹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다시 그룹에서 또다시 솔로로 돌아오는 선미의 3막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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