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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개인 영달 위해 동료 팔아치워” 퇴진 촉구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8.22 15:45 조회 6,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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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MBC 아나운서들이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부적절한 인사차별을 폭로했다.

22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MBC 아나운서 방송 출연ㆍ업무거부 기자회견에서 아나운서 26명은 “김장겸 MBC 사장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퇴진이 MBC 아나운서국 정상화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동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 50여 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은 부당전보됐다.”면서 “개인 영달을 위해서 동료를 팔아치운 신동호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회사가 인사 기준은 그 사람의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주조 MD냐,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하는 게 스케이트장 관리냐.”고 반문했다.

사례 발표에 나선 이재은 아나운서는 “최근 퇴사한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는 실력 있는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뒤 지난 10개월간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며 퇴사의 이유를 폭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손정은 아나운서는 이날 “파업 이후 여러 방송에서 배제됐고, 휴직 후 돌아온 2015년 이후에는 라디오 뉴스만 진행했다.”면서 “그런데 그나마 하고 있던 저녁 종합뉴스마저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채 하차했는데, 직후 들려온 소문으로는 임원 회의에서 고위급 간부가 '손정은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고 경위를 밝혀 놀라움을 줬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당시 난 그 고위직 임원과 마주친 적이 없었다”면서 “드라마 '몬스터'와 '경찰청 사람들'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섭외요청을 받았지만 신 국장은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냐'고 이야기하며 내 출연을 막았다. 아나운서국에서는 절대 안된다며 출연을 무산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어 손정은 아나운서는 “휴가 간 DJ를 대신해 라디오 프로그램 대타가 들어왔지만 신동호 국장은 '왜 그것을 손정은이 해야 하느냐. 다른 사람 시켜라'라며 화를 냈다고 하더라.”면서 “각종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막으면서 난 TV에서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는 아나운서가 됐다.”고 밝혔다.  

손 아나운서는 “이것은 비단 아나운서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수많은 MBC 노조원들이 이런 부당하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신 국장 사퇴와 MBC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편 MBC는 지난 21일 예능PD 56명이 업무 지시 거부에 동참했으며, 이에 앞서 드라마PD 50여 명, 17일 편성PD 30여 명이 총파업 동참을 결정했다. 아나운서 27명을 포함해 보도국·비보도국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PD 3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카메라기자 50여 명 등 400명 넘는 인원이 총파업 결의를 밝혔다. MBC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총파업을 위한 투표가 진행된다. 

-다음은 MBC 아나운서 27인이 쓴 기자회견문 전문. 

2012년 파업 이후 저희 MBC 아나운서들은 대한민국 방송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비극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전보됐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는 지속적, 상습적 방송출연 금지 조치에 절망한 나머지 김소영 아나운서가 사표를 던지는 등 모두 12명의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영상기자들의 블랙리스트 문건이나 고영주 이사장의 녹취록 같은 물증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을 뿐, 가장 심각한 수준의 블랙리스트가 자행된 곳이 바로 아나운서 국입니다.

오늘 저희는 그동안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저지른 잔인한 블랙리스트 행위, 막무가내 부당노동행위, 그리고 야만적인 갑질의 행태를 온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동시에 이런 불법과 위법을 자행한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이 법의 심판을 받드시 받을 수 있도록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이들 세력과 영합해서 악랄한 언론타압에 앞장섰던 아나운서 출신 공범자들에게도 적절한 시기에 명단공개를 비롯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또한 현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은 비정규직 신분인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 후배들의 약점을 이용해 가장 비열하고 치사한 언론탄압을 또다시 저지르고 있습니다.

회사와 아나운서국을 이렇게 망쳐놓고도 끝까지 아나운서 동료들의 갈등과 분열을 끝까지 조장하고 이는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신동호 국장은 지금 당장 사퇴할 것을 시처장들 앞에서 엄숙히 요구합니다.

저희 MBC 아나운서들은 사상 초유의 방송거부와 업무거부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방송, 떳떳한 방송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한준호 류수민 허일후 손정은 김나진 서 인 구은영 이성배 이진 강다솜 김대호 김초롱 이재은 박창현 차예린 임현주 박연경

kyak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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