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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안에 승부 난다” 신인의 공백기 없는 활동 이유 있다

작성 2017.08.23 17:29 조회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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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보이그룹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공백기 없이 활동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아요.”

지난해 11월 데뷔해 9개월 동안 3장의 앨범을 발표한 모모랜드가 지난 22일 쇼케이스에서 한 말이다. 쉴 시간 없이 데뷔 이후 줄곧 달려와 피곤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행복하다며 웃었다.

모모랜드뿐만이 아니다. 10인조 걸그룹 프리스틴은 지난 3월 타이틀곡 '위우'로 데뷔한 이후 23일 두 번째 미니앨범 '스쿨 아웃'을 발표한다. 약 5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또 보이그룹 빅톤도 지난해 11월 '보이스 투 뉴 월드'로 데뷔한 이후 23일 정오 다채로운 장르의 5곡으로 구성된 미니 3집 '아이덴티티' 음원을 공개하며 지금까지 총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3개월에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한 셈이다.

올 1월 데뷔한 드림캐쳐도 지난 7월 세 번째 미니앨범 '프리퀄'을 발매하며 그 어떤 그룹보다 바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앨범을 내고 활동을 펼친 후 거의 바로 그다음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해나가는 것에 대해 드리캐쳐 역시 “초고속 컴백을 하게 됐다.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할 때 휘몰아쳐야 한다”라며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럼 왜 이렇게 공백기 없이 빠르게 컴백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공백기 동안 잊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 잊힘은 바로 그룹의 존속과 관계가 된다. 지금까지 많은 그룹들이 데뷔 앨범을 끝으로 가요계에서 영영 사라졌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 시장은 포화 상태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선보여야 한다는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대중들에게 자주 얼굴을 내비쳐야 잊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서 아이돌, 특히나 보이그룹은 2년 안에 승부가 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 최대한 활동에 대한 공백을 줄이고 꾸준히 '떡밥'을 생성해야 한 번 시작된 팬덤의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라고 공백기 없는 활동의 이유를 전했다.

이렇게 빠른 컴백은 잊히지 않으려는 노력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에 앞서 가장 기본적으로는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서'라는 이유다.

한 음반 제작 관계자는 “대중이 아예 모르는데 잊힐 수는 없는 거 아니냐. 자주자주 나와서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일단 첫 번째다. 그러니까 최대한 양질의 콘텐츠를 준비해서 자주 나와 활동을 하고 그렇게 활동을 하면서 최대한 대중과 접점을 만들려고 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긴 공백기는 제작사는 물론 가수들 본인에게도 부담이다. 그런 고민은 어느 정도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그룹도 마찬가지다.

백퍼센트 멤버 혁진은 최근 tvN '수상한 가수'에 출연했다. 혁진은 이 출연이 화제가 되자 “오랜 공백기로 인해 많은 분들이 우리 그룹을 잘 몰랐는데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나와 백퍼센트를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2014년 화려하게 데뷔한 위너도 올 5월 '리얼리 리얼리'로 컴백하기까지 무려 3년간의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위너는 “데뷔 후 3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아무래도 공백기였다. 긴 공백기 동안 개개인 활동은 있었다고 하지만 위너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발표하지 못하고 팬들을 기다리게 만들고 우리 자신도 당장 내일이 암담하고 그런 시간이었다”라며 당시의 불안함을 떠올린 바 있다.

멤버 김진우도 “내가 멤버들보다 나이가 좀 많다. 공백기를 겪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나이가 차면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 걱정이 좀 됐다. 재정비해서 나왔을 때 잘 안됐으면 무서웠을 것 같다. 잘 되서 다행이고 지금이 디딤돌이라고 생각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갔으면 한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물론 이렇게 잦은 앨범 발매와 활동에 어려움도 크다. 무엇보다 신인 그룹을 발굴하고 키우는데 드는 자본금과 활동비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붓는 거다. 야심 차게 데뷔를 하는데 허술하게 낼 수 있냐. 음반 제작비는 물론 뮤직비디오, 의상 제작비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활동을 할 때마다 헤어와 메이크업 비용 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대중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활동을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취재를 나가보면 간혹 “저 그룹 대체 누구야?”라고 하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는 낯선 얼굴과 이름들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대중들에게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연습을 하고 투자 끝에 나온 그룹이다. 부디 그 노력만큼 결실을 얻어갈 수 있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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