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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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밥 딜런' 조동진, 사랑하는 이들의 눈물 속에 영원히 잠들다

작성 2017.08.30 09:01 조회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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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 발인식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국내 포크계 대부이자 한국의 밥 딜런이라 불리는 가수 故 조동진의 발인식이 30일 오전 5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의 배웅 속에 영면의 길을 떠났다. 고인의 유골은 벽제승화원에 안치된다. 발인식장에는 평소 고인을 사랑하고 아끼던 이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고인은 지난 28일 오전 3시 43분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최근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이날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조동진은 마지막까지 공연을 준비하며 생의 불꽃을 태웠다. 고인이 최근까지 기획하고 있던 것은 다음 달 1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꿈의 작업 2017-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를 여는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조동진이 세상을 떠나며 이 공연의 개최 여부가 불분명했지만 주최 측은 논의 끝에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조동진을 아끼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조동진 측은 29일 "내달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안타깝게도 공연이 매진 되자마자 홀연히 떠나버린 우리 포크계의 큰형님 조동진. 그는 떠났지만 남은 이들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헌정과 추모의 공연으로 조동진 '꿈의 작업 2017'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주관한 푸른곰팡이와 마장뮤직앤픽쳐스 그리고 유족 측은 논의 끝에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故조동진 빈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동진에게 후배 가수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윤종신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조동진 형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애도했다.

유희열은 SBS연예뉴스를 통해 "하나음악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에게는 큰 형님 같은 분입니다. 늘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음악과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시던 분"이라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네티즌들 역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조동진의 음악은 젊은 날 내 위로였다", "너무나 안타깝다"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세환, 양희은, 서유석, 송창식 등 쟁쟁한 70년대 포크록 가수들의 세션을 담당했던 조동진은 1979년 동방의 빛 멤버들과 작업한 1집 '조동진-행복한 사람'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지난해 20년 만에 내놓은 6집 '나무가 되어'까지 총 6장의 정규앨범을 냈다.

이후 80년대와 90년대를 아우르며 '음유시인', '한국의 밥 딜런'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인생을 노래한 따뜻한 음악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조동진을 말할 때 하나음악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하나음악은 당대 최고의 포크 발라드 앨범을 배출한 레이블이다. 1992년께 조동진-조동익 형제, 동방의 빛 시절부터 함께한 베이시스트 조원익 등이 함께 세웠다. 장필순, 이규호, 오소영을 비롯해 유희열의 토이 1집 '내 마음속에', 이소라가 속했던 낯선 사람들의 '낯선 사람들' 같은 앨범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의욕적으로 공연을 준비하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동진.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올지 모를 하나의 공연"이라는 콘서트 부제가 더 가슴 먹먹하게 다가온다.

happy@sbs.co.kr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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