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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김생민 홀대, 왜 서민들의 자괴감으로 이어졌나?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8.31 14:55 조회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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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MBC '라디오스타'가 게스트 김생민에 대해서 홀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는 근검절약과 투철한 경제관념으로 제1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방송인 김생민이 출연했다.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김생민을 얕잡아 보는 듯 무례하고 짓궂게 농담을 던진 일부 MC와 '짠돌이', '천일염' 등으로 희화한 제작진에 대한 지적이 빗발쳤다.

31일 시청자게시판에 '김생민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라'는 글이 빗발치자 제작진은 “김생민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김생민이 긴장을 많이 해서 MC들이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농담을 던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생민 역시 “제작진이나 MC들이 조롱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생민과 제작진 모두 이 방송에 대해서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디오스타

시청자들의 지적은 크게 두 가지. 먼저 MC 김구라가 김생민을 대하는 방식의 문제라는 것.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서 남다른 정보력으로 재력이나 높은 인기를 가진 연예인들에게 특별한 호감을 보였다. 이런 솔직한 모습은 김구라가 자랑하는 웃음 포인트 중 하나.

하지만 시청자들은 김구라가 김생민에게 “S커피를 신주단지 대하듯 했다.”, “커피를 먹고 싶지 않나.”며 질문을 하는 모습에 대해서 무례함이 도를 지나쳤다고 꼬집었다.

김구라의 이런 진행 스타일은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의견이었지만 유독 김생민 편에서는 “인기나 재력을 척도로 게스트들에게 차별대우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라디오스타

또 다른 지적은 김생민에 대해 제작진이 보인 태도나 MC들의 말이 '라디오스타'의 주시청층인 서민들을 무시하는 발언처럼 다가왔다는 점이다. 

김생민은 라디오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한정된 수입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경제관념으로 대중의 공감을 샀다. 매달 적은 월급으로 살림살이를 꾸리는 서민들이 근검절약을 하는 동시에 행복을 찾는 노하우와도 맥이 닿아있기 때문.

하지만 '라디오스타' 일부 MC들이 커피를 마실 돈이나 여행경비를 줄이는 김생민의 모습을 웃음거리로 치부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에 대한 마음을 다치게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민들의 지친 일상에서 피로를 풀어주고 웃음을 주는 도구인 TV매체가 오히려 서민들에게 자괴감을 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라디오스타'의 제작진이나 일부 MC들이 김생민에 대한 조롱의 의도가 실제로 있었나 없었나를 따지기보다는, 이로 인해 미처 배려하지 못해 다치게 한 시청자들의 마음은 없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할 때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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