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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다시 속도 붙었다’…정철민 PD와의 대담

작성 2017.09.03 11:10 조회 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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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런닝맨'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웃음 부스터를 달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SBS '런닝맨'의 방송 직후 반응이 뜨겁다. “점점 재미있어진다”, “역시 이름표 뜯기가 들어가니 '런닝맨'이 볼 만 하다”며 호평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 수치로도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전국시청률 3%대 최저 시청률을 찍은 후 기사회생을 하며 현재 7~8%대를 유지하고 있다.

'런닝맨'은 지난해 말 한 차례 홍역을 치르며 시청률은 곤두박질쳤고 지난 4월 개편을 통해 PD 교체, 새 멤버 영입을 발표했다. 이환진 PD와 함께 달려온 정철민 PD가 새로운 메인 PD를 맡게 됐고 기존 멤버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에 전소민, 양세찬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후 '런닝맨'은 원래 포맷 안에서 조금씩 변화의 모습을 보이며 시청률에서나 화제성 면에서나 반등을 하기 시작했다.

런닝맨 정철민PD

정철민 PD는 긍정적인 반응에 “감사할 뿐이다. 반응 좋아진 것은 체감하고 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시청률이 올라가고는 있지만 큰 반등이 어려운 것 같다. 2049 시청률은 1위 한 적 많다. 콘텐츠 소비량으로 보면 다시보기 다운로드 수는 TOP 3 안으로 드는데 전국 시청률만으로 이야기해서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SBS연예뉴스는 정철민 PD로부터 '런닝맨'이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었던 이유를 들어봤다.

1. PD 교체 이후 변화

SBS연예뉴스 : '런닝맨'이 PD가 교체됐지만 원래 포맷을 바꾼 것은 아니다. 여전히 게임과 미션을 통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고 변화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정철민 PD: 우리가 화제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시청률이 예전보다 낮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향성은 제작진이나 출연진이나 모두 동의하고 있다. 나는 '런닝맨' 초창기부터 7년 동안 조연출을 맡아오다가 지난 4월 '런닝맨' 메인 PD를 맡으라는 이야기를 듣고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개편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지나치게 크게 바꾸면 프로그램 정체성이 흔들릴 것 같고 예전 그대로를 가자니 너무 똑같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멤버 영입이었다. 여러 스타들이 언급됐는데 출연진들의 케미가 중요하지 않겠느냐 해서 게스트로 나왔던 사람들 중에서 멤버들과 어울렸던 사람들을 리스트업했다. 전소민, 양세찬을 이야기했을 때 모두가 흔쾌히 오케이 해서 영입을 하게 됐다. 나는 그들이 바로 프로그램에 녹아들 것이라 생각했다. 

런닝맨

2. 전소민-양세찬, 새 멤버의 활약
SBS연예뉴스 : 그 예측이 맞았던 것인지 '런닝맨'에서 현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 멤버들의 활약이다. 전소민 양세찬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전소민의 경우 여배우임에도 자석 인간, 얼굴에 스타킹 쓰기 등으로 서슴없이 망가지고 있다.
정철민 PD: 전소민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돌'스러움이 있다. 실제 모습이 방송과 똑같다. 그래서 섭외를 한 것이다. 촬영할 때 PD가 지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냥 놀게 놔둬야 출연자가 편안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배우라는 본업이 있어서 망가지는 것에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이광수가 예능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어서 결국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 시작했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양세찬은 워낙 예능감이 뛰어난 친구라 걱정이 없었다.  

3. 이름표 뜯기의 부활

SBS연예뉴스 :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이름표 뜯기'가 간간히 보여서 반가움을 더하고 있는 것 같다. '이름표 뜯기'가 진행되면 포털사이트 등에서 반응이 뜨거운 게 사실이다. “이제 '런닝맨'스럽다”는 거다. 고유 팬들에게 지지를 받는 것 같다.

정철민 PD: 솔직히 말하자면 어느 순간 '이름표 뜯기'하면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결국 변화를 줘보고 하다가 이름표 뜯기가 안 나왔다. 이름표 뜯기를 하면 어른 세대가 안 봤기 때문이다. 사실 전체 시청률에 집중하면 레이스, 추격, 이름표 뜯기는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콘텐츠 소비량 생각하면 이름표 뜯기는 독자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간간히 하고 있다. 그 괴리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런닝맨 정철민PD

4. 그 외
SBS연예뉴스 : 앞서 언급한 내용들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런닝맨' 상승세에 대한 이유들이다. 정철민 PD가 생각하는 '런닝맨' 상승세에 가장 큰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정철민 PD: 과거에 비해 무엇이 새롭냐 하면 기존의 진득함에 덧대서 새롭고, 좋아짐이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게 멤버 하차 문제로 사이가 불편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실무 PD와 멤버들은 단 한 번도 안 좋았던 적이 없다. 최근에는 전소민 집들이에도 모두 갔다 왔다. 원동력, 견인차라고 하면 팀워크 일 것이다. 결국 오랜 세월 함께 한 끈끈함이 중요한 것 같다. 해외 벌칙 프로젝트 등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마음 놓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PS) 이 오해만큼은 풀고 싶다

SBS연예뉴스: 양세찬, 전소민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반면에 기존 멤버들의 분량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그것에 대한 연출의 변을 듣고 싶다.  

정철민 PD: 프로그램의 재미 위주로 하다 보면 누락될 수 있는데 멤버들의 이해가 있어서 가능했다. 전소민, 양세찬이 지금은 너무 잘 하지만 처음에 합류했을 때는 스포트라이트가 갈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잘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멤버들이 잘 받쳐줬기 때문이다. 전소민은 송지효가 언니로서 유재석, 하하가 건드려져서 어울려지는 것이 있었고, 양세찬은 김종국이 캐릭터를 만들어주려 악역을 자처했다. 이에 분량이 줄어든 것도 흔쾌히 받아줬던 것이다.

런닝맨

이처럼 '런닝맨'은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쉼 없이 달리며 재미로 보답할 것이다. 끝으로 정철민 PD는 이런 말을 남겼다.

'런닝맨' 콘텐츠 소비량이 늘어가는 것은 우리만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런닝맨' 팬들에게 자부심 가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마이너 시청자층이 아니라는 것, 소비되는 양은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사진=SBS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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