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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6' 우원재 탈락이 비지 탓? 지나친 몰아가기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9.02 11:46 조회 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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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Mnet '쇼미더머니6'가 행주의 최종우승으로 끝났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끝난 후, 우승자 행주, 준우승자 넉살, 아쉽게 탈락한 우원재도 아닌, 프로듀서로 참가한 비지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일 밤 생방송된 '쇼미더머니6' 파이널에서는 TOP 3로 남은 넉살, 행주, 우원재의 마지막 결승전이 치러졌다. 1라운드에서 세 사람 각각이 공연을 펼쳐 생방송 문자투표와 현장 관객투표 합산으로 공연비를 책정해 한 명이 탈락하고, 2라운드에서 남은 두 명이 재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1라운드에서 우원재가 탈락했고, 2라운드 대결로 행주가 최종 우승자로 가려졌다.

문제는 1라운드 당시 우원재의 공연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비지가 랩 가사를 까먹었는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한 것이었다. 래퍼들 사이에서 '절었다'라고 표현하는 이 가사실수로 인해, 우원재가 현장투표에서 밀려 탈락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우원재는 비지와 함께 '무브(MOVE)'라는 곡을 소화했다. 우원재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가사를 쏟아내며 특유의 묵직한 매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그런데 중간에 나온 비지가 랩 가사를 온전히 뱉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실수겠지만, 랩을 저는 것에 민감한 팬들에게는 치명적인 실수로 다가왔다.

우원재는 1라운드 생방송 문자투표에서 세 사람 중 1등을 차지했다. 그런데 현장투표를 합산한 결과 순위가 뚝 떨어져 3등을 차지,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우원재의 탈락에 가장 마음아파 한 사람은 비지였다. 비지는 “정말 원재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원재한테 너무 미안하다. 좋은 공연 보러 오신 여러분한테도 정말 죄송하다. 잘해보려 그랬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자책하던 비지는 진심으로 속상해 보였다.

방송 이후 우원재 탈락의 화살이 비지에게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프로가 프로답지 못했다”, “프로듀서가 가사 절기로 애를 보내버리냐”, “피처링하는 사람이 가사실수하는 거 처음 봤다”, “비지가 망쳐놨다”, “우원재 탈락은 비지탓”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지를 비난했다. 일부는 비지의 개인 SNS까지 가서 악성 댓글을 남기고 있다.

물론 비지가 실수한 것은 맞으나, 우원재의 탈락을 그의 탓만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굳이 비지가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경우의 '만약'을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생방송 서바이벌에는 생각지 못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비지의 가사 실수가 아니었다면 우원재가 우승했을 거란 인과관계는 허용되지 않는다. 모두가 가능성일 뿐이다. 그보다 앞서, 생방송 문자투표와 현장투표 합산의 공정성, 1라운드에서 한 명을 탈락시켜 2라운드 진출기회 자체를 박탈시키는 방식의 문제점 등 시스템적인 부분들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비지는 타이거JK와 공동 프로듀서로서 우원재의 가능성을 보고 발탁해 여기까지 끌어온 당사자다. 마지막 무대에서 실수 한 번 했다고 그 전의 과정들을 모두 헛되이 만들어 버리는 건 과한 처사다. 또 비지는 이미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우원재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실수안한 척, 자기 잘못은 없는 척, 고개 빳빳이 들고 나몰라 하지 않고 책임을 지는 모습이었다.

이에 또다른 네티즌들은 비지를 응원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 보고 상처받지 말고, 마음에 짐으로 남기지 말길”, “그동안 충분히 노력했고 수고했다. 그걸 아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 속상해하지 마라”, “사과하는 모습에 진심이 담겨 보기 좋았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 비판은 하되 비난을 말자”, “우원재도 비지의 마음 다 알 거다” 등의 말들로 비지를 응원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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