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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마광수, 사망 전 어땠나…집단 따돌림에 우울증 토로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9.05 16:34 조회 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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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파격적인 내용의 소설 '즐거운 사라' 등을 집필했던 소설과 마광수가 연세대학교 퇴임 1년여 만에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광수 씨가 5일 낮 1시 51분께 자신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 베란다에서 방범창에 스카프를 이용해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경찰은 마 씨가 사망한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정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마광수 씨는 지난해 8월 연세대학교에서 정년 퇴임했다. 유족은 마 씨가 퇴직 이후 우울증세를 보여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왔다고 밝혔다. 마 씨는 파격적인 소설 내용으로 외설 논란에 휘말리며 문학계 비판을 받아왔다.

19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성적 소재를 다룬 소설들을 연달아 내 논란에 휘말렸다. 1992년에는 '즐거운 사라'라는 제목의 소설을 발표했다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긴급체포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1998년 복직했다.

하지만 마광수는 국문학과 동료 교수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해 2000년 심한 우울증을 앓아 3년 6개월 동안이나 휴직을 한 바 있다. 

마 씨는 퇴직을 앞두고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에 한 번 해직당한 일로 명예교수도 되지 못하고 연금도 못 받는다며 그간 겪은 일들로 고통스러웠음을 밝히기도 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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