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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실, 정은아 대타 아닌 MC 꿰차…보복성 개편 논란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9.08 17:57 조회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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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실 정은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방송인 정은아가 KBS 총파업에 동참하는 후배들을 위해서 생방송 참여를 미루겠다고 밝힌 가운데 KBS경영진이 아예 정은아의 빈자리를 후임 MC로 교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에 따르면 정은아가 파업 기간 동안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라디오 진행을 중단하겠다는 보도가 나간 당일인 지난 4일, 진행자가 정은아에서 오영실로 당일 교체 됐다.

당초 오영실은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의 대타 DJ로만 알려졌지만, 라디오국 경영진은 정은아를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함께 하는 저녁길 오영실입니다'라고 프로그램을 바꿔버렸다.

KBS 공채 아나운서 17기로 입사한 정은아 아나운서는 프리랜서 선언 이후 “후배들의 빈책상을 보며 마음이 안좋았다.”며 총파업 지지 의사를 밝히며 파업이 끝날 때 돌아오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5월 9일부터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를 진행해온 정은아는 방송생활 30년에서 처음으로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스스로 진행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빈자리는 1987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오영실이 맡았다.

KBS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정은아 씨가 국민들의 박수를 받은 그 순간에 이미 본인도 모르게 해고자가 되어 있었다. 우리 피디들은 작년 조직개편 이후 새로 생긴 제도인 소위 피칭을 해서 새 프로그램이 통과되기까지 최소한 몇 주의 시간이 걸린다는 기본적인 관념을 갖고 있다. 그런데 '함께 하는 저녁길 오영실입니다'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당일에 바로 통과되는 '기적'과 같은 장면을 이번에 처음으로 목격했고 프로그램 신설 이유 또한 석연치 않다. 게다가 담당 피디와 해당 채널 피디들, 라디오 사업부 직원들 중 누구도 며칠 동안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정은아 씨는 오영실 씨로 즉시 교체되었는가? 왜 오영실이 프로그램에 적합한 진행자인지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대방만 며칠 해 본 대타 피디가 새 프로그램을 피칭을 하는 것은 적법한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지금 문제를 일으킨 당신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그저 개인에 대한 보복만을 위한 '새 프로그램', 우리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반드시 우리 손으로 원상복귀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노조 아나운서 구역 역시 성명서를 통해 “정은아 MC의 모습을 보며 자기 반성은 커녕 기다렸다는 듯이 진행자와 프로그램 제목을 바꾸는 편성 변경 공지를 버젓이 올려놓았다.”면서 “그동안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씻고 싶다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진행자와 프로그램 제목을 원래대로 돌려놓아라.”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KBS 라디오센터 측은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정은아를 설득하고자 시도했지만 일방적 통보 후 연락이 두절,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진행자를 교체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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