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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이 MB 블랙리스트에?…과거 “반성하십시오” 대검 항의글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9.12 15:21 조회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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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일명 연예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의 발표로 충격을 주는 가운데 배우 유준상이 이 리스트에 올라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국정원 개획위원회와 일부 언론사들이 공개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외수, 조정래, 문성근, 김제동, 배칠수 외에도 문소리, 이준기, 유준상 등 대중적인 영화배우들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

유준상 등 영화배우들은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크게 드러낸 적이 없음에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유준상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과거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린 사실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2009년 5월 유준상은 대검찰청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검찰청 선생님들 보고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바 있다.

유준상이 이 게시글을 작성한 날은 대한문 앞에 차려진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강제 철거된 시점이었다.

당시 유준상은 “마흔을 살아오면서 제 주위사람들은 저에게 자존심을 지키게 해주려 했고 정의에 어긋나지 않게 하려고 서로서로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면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이 게시글들을 다 보십시오. 그리고 부끄러워하세요. 반성하고 사과하세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죄송합니다. 편안히 잠드세요.”라고 애도했다.

당시 유준상은 소속사를 통해 자신이 직접 올린 글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유준상이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개 항의글이 8년 만에 다시 회자 되며, 연예계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유준상이 배우이기에 앞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만으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이라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유준상은 뮤지컬 '벤허'의 벤허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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