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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조작②]연기력은 조작 불가... 4인 4색 배우들의 명품 협연

작성 2017.09.13 07:10 조회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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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조작①]에 이어…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지난 12일 두 달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 SBS 월화드라마 '조작'.

배우들의 호연이 없었다면 탄탄한 스토리와 촘촘한 짜임새의 '조작'도 빛이 바랬을 것이다. '조작'은 정체불명 매체 소속의 문제적 기자 한무영(남궁민 분), 상식을 믿는 소신 있는 진짜 기자 이석민(유준상 분),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안 놓는 정열적인 검사 권소라(엄지원 분), 변질한 언론사 간부 구태원(문성근 분) 등 4인 4색 개성만점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했다.

'캐스팅 끝판왕, '드림 캐스팅'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며 '조작할 수 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 등 '조작 4인방'의 연기를 되돌아봤다.

조작 포스터


남궁민: 뭘 해도 다 되는 그는 '흥행요정'

'조작'은 남궁민이 왜 '흥행요정'일 수밖에 없는지 다시 확인해 준 작품이었다.

남궁민에게 '조작'은 큰 모험이었다. 그동안 남궁민은 '미녀 공심이', '김과장' 등을 통해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편안하고 친근함을 주는 배우였다. 그런 그에게 무게감 넘치는 '조작'은 또 다른 도전일 수밖에 없었을 터.

'조작'에서 남궁민은 진지하면서도 열정이 넘치는 '한무영'으로 변신, 조작된 진실을 밝히려는 열혈 기자를 연기했다. 특히 무영은 욱하는 성질과 집념으로 물불 가리지 않고 사건을 파헤쳤다. 그러면서도 무영은 상처를 딛고 인간적으로, 또 기자로서 성장해나가며 시청자의 감수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캐릭터가 캐릭터인 만큼 남궁민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파워 액션신도 선보였다. 남궁민은 촬영 다음 날 얼굴 핏줄이 터졌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선보였다.

그래서일까. 남궁민은 무영으로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든 동시에, 무영처럼 본인도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

조작 포스터


유준상: 방귀남은 가라, 이석민이 왔다!

평소 부드럽고 유쾌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나던 유준상은 '조작'을 통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극 중 유준상이 연기한 이석민은 탐사보도팀인 스플래시팀 수장. 그는 사건의 이면까지 파헤치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긴장감 있게 극을 이끌면서도, 급박한 전개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울러 무영(남궁민 분)을 위해 고뇌하는 모습에서는 진한 인간미도 선보였다.

이러한 유준상의 연기 변신은 패션까지 이어졌다. 그는 기존에 딱딱했던 팀장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자 했고 그 시작은 패션에서 이뤄졌다.

유준상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위해 댄디한 느낌이 캐주얼을 자주 선보였다. 아울러 중요한 판단을 내릴 때에는 탄탄한 몸매가 잘 드러나는 수트핏도 선보이며 무게감을 더했다.

이처럼 유준상은 까칠한 사회부 기자의 면모를 선보이며 극의 흡인력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패션을 통한 이미지 변신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조작 포스터


엄지원: 카리스마 업데이트 하고 돌아온 퀸

4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 하지만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마스터', '더 폰' 등 스크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엄지원이 '조작'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엄지원은 극 중 사법연수원 수석 졸업자이자 최연소 여검사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까지 받으며 검찰에 입성했지만, 권력형 비리 사건을 좇다 노골적인 보복인사로 좌천된 검사 '권소라' 역을 맡았다.

소라는 한무영(남궁민)과 사건 현장에서 조우한 뒤, '조작'의 거대 배후 세력을 밝히기 위해 또 다시 인생이 소용돌이를 맞게 되었다.

특히, 엄지원이 그동안 스크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맡아 온 만큼, '조작'에서 권소라 역을 통해 카리스마 속 디테일한 감성 연기도 선보였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유형의 카리스마로 '충무로 퀸'의 귀환을 알린 것.

아울러, 엄지원은 정의로운 여검사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의상에도 꼼꼼히 신경썼다는 후문이다. 엄지원은 어두운 무채색 계열의 수트로 세련미와 카리스마를 동시에 잡았다. 또한 과거 장면에서는 동그란 안경을 착용하며 스타일 포인트에 변화를 주는 디테일도 선보였다.

조작 포스터


문성근: 달라도 너무 다른, 그래서 더 끌렸다

현실과 극 중 상황의 아이러니...

화면 밖에서 소신 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끈 문성근. 하지만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화면 속 문성근은 요즘말로 '적폐세력' 그 자체였다. 특히, 정치 사회 문제를 이슈화 한 영화 속에서 악역을 맡은 만큼 그 아이러니는 더했다.

그런 그가 '조작'을 통해 다시 한 번 악역에 도전했다. 무려 8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 치고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는 '조작'에서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발휘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반드시 손에 넣는 언론사 간부 구태원 역을 맡았다. 구태원은 한 때 소신있는 기자였지만, 돈-권력과 결탁한 후 스스로 기득권 세력이 되었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조직과 정의를 뒤로 하는 무자비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구태원은 병든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 고뇌하는, 일상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면적이고 아이러니한 인물 구태원을 그릴 배우는 흔치 않다. 그리고 그 역엔 '아이러니의 힘'을 가진 배우 문성근이 적격이었다.

극에서는 온갖 악행을 통해 역설적으로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문성근. 하지만 실제에서는 여전히 소신 발언으로 '팩트 폭력'을 가했다.

그는 '조작' 기자간담회 당시 8년만의 안방극장 컴백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것인데 민주공화국은 국민이 주인으로서 더불어 사는 나라라는 개념이다. 다양한 의견,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토론을 하고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정 안되면 표결로 의사를 결정해서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생각이 다르다 해서 밥줄을 잘라버렸다는 것은 저렴한 행태다”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일을 하면서 주어진 재능을 가지고 그 재능에 걸 맞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다른 이유 때문에 못 하게 하는 건 폭력”이라며 “정치 세력이랄까 그쪽이 저렴해서 일어난 불행한 일이었다. 시청자 국민들은 사람마다 개성이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즐길 권리가 있는데 그걸 빼앗은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는 컴백에 대한 소회이자, '조작'에 임하는 출사표였지만 동시에 '조작'이 내린 최상의 결론이었다.

이처럼 '조작'은 돈-권력과 결탁하며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주연 배우들의 험난하지만 올곧은 여정을 통해 진실에 대한 가치와 희망에 대한 화두를 던져 방송 내내 호평을 받았다.

한편, 오는 18일부터 '조작' 후속으로 '사랑의 온도'가 방송된다.

jsa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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