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뮤지컬 '쿵짝' 조현식 "사랑연기 갈증 풀었어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9.18 15:57 조회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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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 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쿵짝'은 1920~1930년대 한국 단편소설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우리에게 친근한 '사랑손님과 어머니'(1935), '동백꽃'(1936), '운수좋은 날'(1924) 등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배우들의 재기발랄한 연기로 웃음을 준다.

'쿵짝'을 제작한 공연배달서비스 극단 간단의 원년 멤버이자 드라마 '또 오해영', '닥터스', '김과장' 등 히트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사랑받아온 배우 조현식은 뮤지컬 '쿵짝'에서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손님 역으로 출연, 옥희 어머니와의 미묘한 애정 심리를 설렘 가득하게 표현했다.

쿵짝

조현식은 옥희 어머니 역을 맡은 김은영과 '삶은 달걀'을 두고 서로의 콩닥거리는 마음을 표현하거나, "아저씨가 아빠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옥희를 괜히 꾸지람하면서 그 당시의 남녀의 아날로그 감성을 유쾌하게 선보였다. 

'쿵짝'에 출연 중인 조현식은 옥희 어머니 김은영과 달달한 사랑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면서 생겼던 러브라인에 대한 갈증이 다 풀렸다."고 답해 웃음을 줬다.

조현식은 "극 중에서 옥희 어머니와 서로의 마음은 확인하지만 서로 마주치는 게 예배당 장면밖에 없다. 그래서 더 애틋하다. 그래서 괜히 옥희에게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더 드러내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조현식

극 중 조현식과 김은영은 각각 사랑손님과 어머니로 '밀고 당기는' 관계를 실감 나게 묘사했다. 극 중과는 달리 실제 조현식과 김은영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

조현식은 "너무 친하고 오래 봤던 친구라서 서로 설레는 게 쉽진 않다."고 농을 던지면서도 "워낙 그 친구가 집중력이 좋고 무대에서 주는 에너지가 커서 즐겁게 무대에 함께 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식은 '쿵짝'의 매력을 '순수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소설의 원작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상상 속의 모습을 배우들의 연기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쿵짝'이 가진 힘이라는 것. 바쁜 현대인에게 1920~1930년대 소설 속 감성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고 조현식은 말했다.

쿵짝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다시 읽었어요. 날 것의 사랑 이야기라는 게 정말 좋았어요. 연기를 할 때도 더하는 것보다는 원작이 주는 좋은 감정과 느낌을 잘 전달하고 싶었어요. 자극적인 갈등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 영화 그리고 공연의 홍수 속에서 '쿵짝'은 우리가 익숙하고 싫증 나서 버려진 사랑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느끼게 해준다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이 작품을 저희 배우들이 사랑하는 이유예요."

뮤지컬 '쿵짝'은 간다 소속 배우 우상욱이 첫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 같은 극단의 배우들인 만큼 '쿵짝'은 힘들 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돈독한 '전우애'가 있다고 조현식을 귀띔했다.

"연출을 맡은 우상욱 형님이 때론 아버지처럼, 때론 카리스마 있는 리더처럼 저희를 잘 이끌어주세요. 저희가 워낙 오래 함께 준비해온 극단 배우들인만큼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이 커요. 누구 한 명이 조금 지쳐 보이면 곧장 4명이 달라붙어서 도와줘요. 연출님 모토가 '내 탓이오'예요. 서로 남 탓하지 않고 서로 도와주면서 즐겁게 공연하고 있어요."

조현식은 오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 소극장에서 '쿵짝' 무대에 선다. 이후 '쿵짝 지방공연과 함께할 예정이며, 현재 촬영 중인 박희곤 감독의 영화 '명당'을 통해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조현식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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