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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고소할 것"…김미화가 밝힌 블랙리스트 탄압 (종합)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9.19 10:57 조회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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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문성근에 이어 개그우먼 김미화가 진보적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탄압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와 관련 검찰에 출석했다.

1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블랙리스트 피해 참고인 진술을 위해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김미화는 많은 취재진 앞에서 "성실하게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9년간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여기서 다 말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김미화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들어 관리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어이상실"이라면서 "국정원에서 그걸 실행을 했고 방송국에 있는 많은 간부 이하 사장님 등이 그것을 충실하게 지시대로 이행하면, 국정원에서 청와대에 다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일 보고를 한다는 것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미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적 조치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고소에 대해서 "그 범위를 변호사와 상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민, 형사 고소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화

김미화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가 KBS로부터 고소를 당한 바 있다. KBS는 김미화의 추측성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이후 2011년 4월 김미화는 8년간 진행해온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돌연 하차했다. 당시에도 김미화는 하차 배경을 놓고 사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최근 자체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2011년 4월 원장 지시로 MBC 특정 라디오 진행자 퇴출을 유도했다”고 밝혀 김 씨의 하차 배후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있음을 시인했다.

김미화는 지난 18일 한 방송에서 MBC 라디오에서 CBS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수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CBS로 제가 옮겼을 때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저희 프로그램만 꼭 짚어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 경제학자가 나와서 우리나라 농업정책이 농부를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3초 얘길 했는데 그 사건으로 대법원까지 가서 결국 승소를 하는 일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문화, 연예계 인사는 총 82명으로 김미화, 문성근 등이 포함됐다.

김미화는 검찰 조사를 앞두고 "보도가 나오고 집에서 한탄하며 생각해봤다. '왜 하필 나인가'라는 질문을 하다 보니 비슷한 문화 예술인 동료뿐만이 아니고, 예술을 하려고 하는 많은 후배분들을 위해서 내가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조사에 열심히 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미화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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