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퇴출-문성근 합성사진…블랙리스트,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최종편집 : 2017-09-19 11: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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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집에서 한탄하며 생각해봤다. '왜 하필 나인가'. 문화 예술인 동료뿐만이 아니고, 예술을 하려고 하는 많은 후배분들을 위해서 내가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미화)

19일 오전 개그우먼 김미화가 검찰 출두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김미화는 종종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진보적 문화, 예술계 인사들을 탄압했던 블랙리스트 관련해 착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김미화는 "지난 9년간 트라우마가 있었다. 지금도 힘들지만 성실히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정원 개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명박 정권 국정원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는 82명의 인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김미화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하더라."는 글을 올렸다가 2010년 KBS로부터 형사고소까지 당했던 그는 "다시 악몽을 떠올려야 하는 현실이 힘들다."고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미지김미화가 털어놓는 '방송 활동 탄압'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미화는 2011년 4월 김미화는 8년간 진행해온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돌연 하차당했다. 당시에도 김미화는 하차 배경을 놓고 사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국정원 개혁위가 밝힌 조사 결과에서 "2011년 4월 원장 지시로 김미화의 퇴출을 유도했다."는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며 충격을 줬다. 김미화는 CBS로 옮긴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김미화가 검찰에 출석하기 바로 전날 검찰에서 참고인 진술을 한 문성근 역시 블랙리스트로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를 통해 드러난 문성근의 피해 사례는 방송 출연 저지에 그치지 않았다. 국정원이 직접 동료 배우 김여진과 문성근의 얼굴을 나체사진에 합성한 외설적인 게시물을 온라인상에 배포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지문성근은 검찰 출두에 앞서 '영화감독은 상업 영화가 막히면 저예산 독립 영화를 만들면 된다. 가수와 개그맨은 방송 출연이 막히면 콘서트를 하면 된다. 그런데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로 거론된 또 다른 연예인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이 받은 피해에 대해서 털어놓을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2010년 김규리는 “광우병에 감염된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 게 낫겠다.”는 글을 올렸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업자들이 제기한 소송에 휘말렸다. 또 이후 김규리는 악성 댓글들에 피해를 입으며 수년 동안 배우로 자신을 알리게 한 이름까지 바꾸게 했다.

이미지문성근은 이번 블랙리스트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변 소속 법률가들의 도움을 받아 김미화, 김여진, 김규리 등 연예인들을 시작으로 블랙리스트 거론된 연예인들의 피해사례 수집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미화 역시 마찬가지다. "후배 연예인과 지망생들을 위해서 공개적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는 김미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고소에 대해서도 계획을 밝혔다. 김미화는 "그 범위를 변호사와 상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민, 형사 고소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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