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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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병만족장 없는 ‘정법’, 불금 정글을 헤쳐 나가는 법

작성 2017.09.23 08:01 조회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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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김진호 PD

[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SBS 대표 장수 예능 '정글의 법칙'(이하 '정법').

'정법'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족장 김병만이다.

또한, 김병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로그램은 '정법'이다. '달인'으로 각인되어오던 김병만은 '정법'을 통해 생애 첫 연예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다시 말해 '정법'이 곧 김병만이고, 김병만이 곧 '정법'이었다. 적어도 지난 7년간은 그랬다.

하지만, 지난 22일 첫 선을 보인 '정글의 법칙 in 피지'편을 앞두고 큰 변화가 생겼다. 족장 김병만이 '정법'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김병만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 세계대회 준비를 위해 훈련을 받던 중 척추 뼈 골절을 입어 현재 치료에 전념 중이다.

김병만이 그동안 '족장'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법'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왔기에, 방송가 안팎에서는 김병만 없는 '정법'이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정법'은 프로그램 안에서는 리더이자 해결사 없이 멤버들끼리 정글을 헤쳐 나가야 했고, 프로그램 밖에서는 간판스타 없이 타사 금요예능과 경쟁을 벌어야 했다.

그야말로 '불금 간판 예능 대결'의 정글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방송을 앞두고 연출을 맡은 김진호 PD는 “생존한다기보다 버티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큰 변화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 '정법'은 족장 없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정법'은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존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7년간 쌓아 온 그들만의 내공으로 버티는 힘이 생긴 것.

그리고 그 중심엔 역시 '사람'이 있었다. 가장 먼저, '족장'이 빠진 자리는 '추장'과 베테랑들이 채웠다.

위기의 상황에서 김병만과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추장' 추성훈과 해병대 수색대 출신으로 최고의 생존력을 자랑하는 오종혁, '달인'부터 '정글의 법칙'까지 10여 년의 세월을 병만 족장과 함께해온 노우진은 선봉에 섰다.

특히, 이들은 김병만 부상 악재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을 때 출연 제의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의리를 과시했으며, 함께 피지로 떠난 동료들을 독려했다.

아울러, 베테랑들과 함께 이번에 새로 합류한 '젊은피'들도 저마다 제 몫을 해냈다. 딘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게를 향해 돌진하고, 맨손으로 게를 집어 올리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사냥에 임했다. 이에 딘딘은 사냥을 담당하며 팀원들에게 식량을 조달하던 김병만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다래도 최장의 잠수 실력을 뽐내는가 하면, 여성 출연자 최초로 족장 없이 단독 수중 사냥에 나선다.

또한, 로이킴, NCT 재현, 에이프릴 채경도 함께 힘을 보태며 '정법'은 신구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아울러 후반전엔 남다른 열정을 보인 병만족장 닮은꼴 이문식, 낚시왕 이태곤, '정법' 최다 출연자 류담, 고정 자리를 꿰차며 족장 오른팔로 등극했던 강남, 로맨틱 정글남 정진운 등 '정법' 유경험자들이 출격한다. 여기에 박초롱 윤보미도 합류하며 '에이핑크'는 걸 그룹 중 최다 인원이 '정법'과 함께 하는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탐사, 사냥, 불피우기 등 역할분담을 통해 김병만의 공백 최소화했다. 정글에서의 개개인의 능력치는 족장 김병만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며 각자 김병만의 팔 다리 허리가 되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정법' 앞에는 여전히 스릴 만점의 상황이 놓여있다.

특히 김병만이 카메라 밖에서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과도 수시로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한 '멘토'였던 만큼, 향후 정신적 지주의 공백을 얼마만큼 잘 메울지도 '정법' 홀로서기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진호 PD는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러니하지만 김병만이 없는 게 이번 피지 편의 관전 포인트”라며 “김병만 없이 어떻게 할까 우려했는데, 귀국해서 촬영한 화면을 보니 더욱 그런 부분이 느껴졌다. 이번 시즌은 기존에 보던 것과 다를 것이다. 기존엔 김병만이 있어 안심하고 봤다면 이번엔 조마조마한 스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족장 없이 첫 '버티기'에 성공한 멤버들. 이들이 버티기를 넘어 앞으로도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리고 그것은 '정법'을 보게 될 또 하나의 이유다.

jsa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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