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 한지상 “비싼 티켓값, 배우의 속사정은 필요없죠”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9.24 08:28 조회 589
기사 인쇄하기
한지상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한지상의 무대 위와 아래 모습은 다르다. 무대 아래에서 한지상은 한 마디로 '개구쟁이 같은 철학가'다. “4차원인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한 4~5차원 쯤 될 거예요.”라며 헤헤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한지상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변명'을 하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이다. 무엇보다 그는 매 작품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지상

저돌적인 혁명가, 조세핀을 사랑하는 한 남자, 역사적인 독재자. 2017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가진 나폴레옹은 한지상에게는 흥미로운 도전과제였다. 그가 맡은 나폴레옹은 '인생캐릭터'였다.

“아시아 초연된 '나폴레옹'은 빈칸이 많았어요. 주어진 임무와 미션이 참 많았죠. 불가능에 도전하는 집착, 그게 저에게는 매력적이었어요. 이 작품에 '징그럽게' 영혼을 많이 받쳤죠. 많은 걸 쏟아 부었어요.”

그래서일까. 한지상표 '나폴레옹'에는 여러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장면이 삽입된 부분도 있었고 대사의 순서가 바뀐 부분도 있었다. 한지상은 진지하게 그 장면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나폴레옹이 '내가 꿈꿔온 세상은 누구도 정치인도 처벌받고 올바른 권력 쥘 수 있는 세상이다'라는 연설을 하면 앙상블들이 총구를 내리는 모습은 순서를 바꾼 거였어요. 그리고 나폴레옹이 유배되어서 예전의 병사들과 맞서게 됐을 때, 나폴레옹이 과거 알프스에서 불렀던 노래를 하면 자연스럽게 나폴레옹의 마음에 설득되어 총구를 내리는 장면은 추가 된 거죠. 다행스럽게도 제 생각이 관철이 됐어요." 

한지상

또 한가지 '나폴레옹'에서 한지상은 연인 조세핀과 남다른 케미를 발휘한다. 이 역시 무대 위에서만큼은 진실된 사랑을 하겠다는 한지상의 의도와 믿음이 표현된 것이다. 

“무대에서 지독하게 조세핀을 사랑해보자는 마음이에요. 3시간 동안 정말 뜨겁게 조세핀을 사랑하죠. 무대에서만큼은 감히 정말 사랑해보자는 판타지가 있어요. 커튼콜을 하고나서 의상을 벗고 마이크 뗄 때면 다시 꿈을 꾼 것 같은 허무함에 젖을 때도 있어요. 어린애 같은 마음으로.”

'나폴레옹'은 국내 뮤지컬 최초로 나폴레옹의 삶을 그렸다는 의미를 갖는다. 혁명가로서 독재자로서 다양한 의미를 갖는 나폴레옹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는다.

동시에 방대한 내용이 무대로 담아내기에 3시간의 러닝타임은 생략이 많고 임팩트에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상 역시 그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지상

“아직도 목 말라요. 더 공감케 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들인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까 고민하죠. 아직 발전의 여지는 크다고 생각해요. 특히 프랑스의 역사를 담고 있지만 격변기를 살아온 우리 관객들에게 공감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한지상은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변화를 꿈꾼다. 최근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고, 드라마에서 뮤지컬로 초연되는 '모래시계'에서 태수 역을 맡은 것도 그런 행보 중 하나로 읽힌다.

한지상은 "배우는 변명 없이 최선을 다해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면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는 인정을, 제작진에게는 페이로 보답받고 싶다"며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비싼 티켓값을 내는데, 저희의 속사정은 필요 없잖아요.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해요. '나폴레옹'이 마지막 공연을 하는 그날까지 저, 한지상은 끼부리는 야망을 선사하겠습니다.”

한지상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y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