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남한산성' 이병헌vs김윤석, 대립신 비화 "긴장의 고삐vs모골이 송연"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9.25 16:50 조회 264
기사 인쇄하기
남한산성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연기 고수'로 불리는 이병헌과 김윤석이 영화 속 하이라이트 신에서 서로의 연기에 긴장했던 뒷이야기를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병헌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명길(이병헌)과 상헌(김윤석)의 논쟁 신에 대해 "그날 촬영은 매우 중요했다. 대사의 양도 많았고 분위기도 굉장히 진지했다. 두 사람 모두 촬영 전까지 대사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공을 들였던 것 같다. 그래서 대사 엔지는 없었다"고 운을 뗐다. 

김윤석에 대해서는 "보통 리허설을 하거나 테이크를 몇 번 하면 상대가 어떻게 연기를 할지 예상이 되는데 김윤석 선배는 불같은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황에 자신을 던져 놓고 연기를 하더라. 매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하시고 강조하는 부분이 매번 바뀐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면 탁구로 예를 들자면 이 순간에 내가 공격을 해야 하는지 수비를 해야 하는지 순발력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썼다"고 회상했다.

남한산성

김윤석은 "그날의 얘기를 하자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신을 찍을 때 대본이 바뀐 걸 몰랐다. 그래서 그 전 시나리오로 대사를 외우고 현장에 갔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해서야 대본이 바뀐 것을 알았다. 모골이 송연했다. 이렇게 많은 대사를 다시 숙지하고 연기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자신 때문에 고생했을 후배에게 미안해하면서 "내가 일부러 변화구와 직구를 던지려고 했던 건 아니고 급조하다 보니 내 밸런스가 바뀐 거다. 그런데 병헌 씨가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나왔다"고 미안해하면서도 고마워했다. 

이번 영화에서 이병헌은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김윤석은 척화를 주장하는 김상헌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