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충무로 더 락' 마동석에 대한 8가지 사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7.10.04 10:08 조회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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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야! '진실의 방'으로"

올해의 히트 예감 대사다. 마동석이 '아트박스 사장'('베테랑'),'좀비 킬러'('부산행')에 이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마석도 형사'('범죄도시')를 만나 탄생한 말이다.   

마 형사가 진실을 묻는데 거짓을 둘러댄다면 '진실의 방'이 열린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상상에 맡긴다. 단순하고 폭력적인 데다가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인 마석도는 다행히도 자신의 힘을 정의를 위해 사용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석도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는 '충무로의 더 락(드웨인 존슨)' 마동석의 막강한 피지컬과 덩치에 안맞는 사랑스러움을 200% 활용한 영화다. 괴물 형사, 한국판 히어로의 탄생이다. 그 매력은 모르면 몰랐지 알고는 헤어나올 수 없다.

마동석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8가지를 공개한다.

마동석

◆ 10대 시절엔 마른 미남이었다

미국에서 직업이 헬스 트레이너였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다. 그가 살을 찌우고 벌크업(bulk up)하게 된 것은 이유가 있다. 학창시절 외국인들 사이에서 왜소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따돌림당하기 일쑤였다. 운동에 매진한 끝에 60kg대였던 몸무게는 100kg에 육박할 정도 근육질 몸매로 변신했다.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마동석 20대 시절' 사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모습이다. 지금보다 30kg는 덜 나가 보이지만, 이 당시 몸에도 잔 근육이 가득하다. 게다가 마른 얼굴에서 모태 미남의 아우라도 느껴진다. 마동석은 자신의 10대 시절에 대해 "밴드에서 드럼을 치고 교회에서 연극을 하며 연기의 매력과 배우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물 건너온 사연

마동석은 19살이 되던 해에 가족들과 미국으로 넘어갔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모든 이민자 가정이 그렇듯 오랜 기간 고생했다. 막노동, 접시닦이, 트럭 운전, 바텐더, 요리 보조, 나이트클럽 기도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 생계에 힘을 보탰다.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영화배우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그는 "연기를 하고 싶어서 배우를 한 게 아니라 영화가 좋아서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말한다. 2005년 개봉한 영화 '천군'에 캐스팅되면서 충무로에 입성했다. 

마동석

◆ 실제로 경찰 시험을 준비했다

2007년 MBC 드라마 '히트'에서 형사 남성식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경찰 역할과 유독 인연이 깊다. 영화 '부당거래'와 '범죄도시' 등에서 수차례 형사로 분했다. 실제로 경찰을 꿈꾸기도 했다. 미국으로 이민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칼 든 도둑이 집에 들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마동석은 "없는 살림에 도둑까지 드니까 어린 마음에 '이건 아닌데?' 싶었다"면서 "경찰이 돼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범죄자들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경찰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10년 전 사회에서 구축한 경찰 인맥을 지금까지도 소중히 지켜오고 있다. 최근 '범죄도시' VIP 시사회에는 경찰 지인 150여 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마동석

◆ 하정우·조진웅 등 절친이 부르는 별명은?

KBO에 별명 부자 김태균이 있다면 충무로엔 마동석이 있다. 마동석의 본명은 이동석, 영어 이름은 돈 리(DON LEE)다. 마요미(마동석+귀요미), 마블리(마동석+러블리), '마쁜이'(마동석+이쁜이) 등 마동석을 지칭하는 별명은 차고 넘친다. 대부분 우람한 덩치를 배반하는 귀여운 별명으로 한번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작품을 보고 나면 고개를 끄덕하게 된다.

팬들에겐 마요미, 마블리로 불리지만 절친인 하정우와 조진웅은 '마동동'으로 부른다. 드라마 '히트', '범죄와의 전쟁'에서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마동석의 연예인 절친이다. 마동석은 두 사람에 대해 "함께 연기할 때마다 재밌고 신난다. 미리 호흡이나 합을 맞추지 않아도 척척 잘 맞는다"고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마동석

◆ 알고 보면 2천만 배우…주연보다 강렬했던 활약

마동석의 필모그래피에는 2편의 천만 영화가 있다. 1,3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에서는 '아트박스 사장'으로 카메오 출연했고 1,2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감독 연상호)에서는 '좀비 킬러'로 분해 주연 공유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두 캐릭터는 개봉 후 큰 화제를 모으며 인터넷과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감초조연', '신스틸러'로 각광받았지만 이제는 영화 한 편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단독 주연으로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을 진행 중인 작품만 5편이다. '범죄도시'를 선보인 후 11월엔 '부라더'로 관객들과 만난다. 

◆ 1,300만 흥행작 '베테랑'의 숨은 공신이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은 한국영화 역대 흥행 3위에 올라있는 작품이다. 마동석은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보이지 않은 기여도는 더 컸다. 영화 '부당거래'(2010)로 류승완 감독과 인연을 맺은 마동석은 당시 자신이 알고 있는 광역수사대 형사를 소개시켜 줬다.

류승완 감독은 마동석이 소개해준 경찰들과 친분을 이어가며 시나리오를 쓰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조직폭력배 소탕은 물론 거대 기업 수사에 폭넓은 경험이 있던 광수대 한 형사의 생생한 이야기는 후에 '베테랑'의 모태가 됐다.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영화는 퇴보의 길을 걷던 형사물을 다시 장르 영화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범죄도시

◆ "혼자냐"…"싱글이야" 대사는 애드리브

영화 '범죄도시'에서 마석도로 분한 마동석은 장첸으로 분한 윤계상과 '화장실 혈투'를 벌인다. 영화 내내 쫓고 쫓기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긴장감 넘치는 이 장면의 첫 대사는 관객의 웃음보를 터트린다. 장첸이 "혼자냐"라고 묻자, 마석도가 "싱글이다"라고 동문서답한 것. 

마동석은 "촬영 직전까지도 내 대사는 공란이었다. 장첸의 대사는 '너 나 잡으러 혼자 온 거야? 너 그러다 죽을걸?'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 XX야. 나 혼자 왔다" 이런 응수보다는 상대가 말하는 걸 비웃듯이 한 마디 툭 던져야 텐션이 올라갈 것 같았다. "싱글이야"라는 애드리브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 시나리오 제작팀을 이끌고 있다

마동석은 '고릴라'라는 이름의 영화 기획 및 시나리오 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2015년 개봉한 '함정'은 고릴라에서 기획, 개발한 첫 번째 영화다. 두 번째 작품이 '범죄도시'다. 개봉을 앞둔 '원더풀 라이프', 크랭크인한 '챔피언' 역시 마찬가지다. 마동석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작품 몇몇은 웹툰으로도 제작 중이다.

영화 기획과 시나리오 개발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능동적으로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활용해 시나리오로 발전시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작업은 배우를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영화 전체를 보는 눈이 커지고, 작품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과 연출에는 도전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겸손을 보였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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