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여배우 성추행' 웨인스타인 누구?…'설국열차' 가위질 악명

김지혜 기자 작성 2017.10.10 09:34 조회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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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할리우드가 성추행 스캔들로 들썩이고 있다.

8일(현지시각)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하비 웨인스타인을 해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웨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여배우와 부하 여직원들을 성추행해왔다는 뉴욕타임즈 보도 후 3일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쿠엔틴 타란티노 대표작 '펄프픽션'을 제작했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선사한 '굿 윌 헌팅'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들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의 영어권 국가 배급을 맡기도 했다. 당시 하비스타인은 영화가 어려워 미국 중서부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20분 가량을 들어낼 것을 요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편집을 거부했고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으로 북미에서 제한 개봉했다. 

수십 년간 쌓아온 명성은 추악한 스캔들로 무너졌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웨인스타인은 나체인 상태로 자신의 호텔 방에 피해 여성들을 부른 후 성적인 행위나 마사지 등을 요구했다. 1990년에서 2015년까지 최소 8명의 피해 여성들에게 합의금을 건네기도 했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인 애슐리 쥬드는 "목욕가운만 입은 채 나타나 마사지 등을 요구했다"고 폭로했고, 회사 여직원인 오코너는 "나는 생계와 경력 관리를 위해 일하는 28세 여성이고, 웨인스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이며 회사를 소유한 인물이다. 그와 나의 힘의 균형은 10대 0"이라고 밝혔다.

애슐리 쥬드는 '히트', '노마 진 앤 마릴린', '아이 오브 비홀더'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톱배우라 이같은 고백은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웨인스타인은 "모든 여성을 존중하고 이전에 일어난 일들을 후회한다. 내가 과거에 동료들에게 한 행동들이 많은 고통을 야기시켰다는 것을 인정한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 중이지만, 앞으로 먼 길이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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