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①] 고원희 “청순 이미지? 변신 위해 맥주 마시고 오디션 본 적도 있어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7.10.10 12:49 조회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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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희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고원희(24)는 단아한 매력이 빛나는 배우다. 고원희는 박주미, 이보영, 한가인 등 당대 최고의 청순한 여배우들이 두루 거친 항공사 아시아나의 6년 연속 전속 모델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동시에 배우 고원희에게 단아함 이외의 것을 보여주는 게 숙제이기도 했다.

종영한 드라마 KBS '최강배달꾼'에서 고원희는 절실하게 바랐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흙수저를 꿈꾸는 다소 철없지만 순수한 금수저 이지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연기한 것. 사랑 앞에서는 숨김없고 통통 튀는 고원희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같았다.”며 호평했다.

고원희는 '최강배달꾼'을 위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앞머리를 자르고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무엇보다 솔직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그가 가지고 있는 내면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했다.

고원희

“캐릭터가 확정되자마자 애착이 갔어요. 제가 맡았던 지윤이는 몸은 성숙한데 정신적으로는 부모님의 플랜대로 커온 사춘기 여자애 같은 모습이라고 파악했어요. 그렇게 머릿속에 지윤이 모습이 그려진 뒤에는 주구장창 대본만 읽었어요.(웃음)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니까 고민을 많이 했죠. 데뷔 이후 앞머리를 짧게 자르고 밝게 염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앞서 고원희는 KBS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 등 전작에서 전형적인 여성상을 그렸다. 방송마다 눈물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상처받고 흔들리는 여성을 잘 표현했다. 그래서일까. 통통 튀고 적극적인 이지윤의 역할을 맡은 건, 고원희에게는 '터닝포인트'와도 같은 일이었다.

“전작 이후 공백기가 좀 길다 보니까 '도태되는 건 아닐까'란 마음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러던 중 '최강배달꾼'이란 작품이 찾아왔어요. 첫 촬영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들어왔지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처음으로 맡아보는 밝고 사랑스러운 역할에 푹 빠졌거든요. 많은 분들이 종영 이후에 '지윤이 덕에 행복했다', '정말 사랑스러웠다'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실제로 '최강배달꾼' 시청자들은 막장 요소가 전혀 없는 '착한 드라마'에, 철없지만 악의도 없고 미워할 수 없는 고원희의 연기에 큰 박수를 쳐줬다.

동료배우들과 스태프들 역시 고원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출연한 배우 고경표는 “처음 봤을 때 캐릭터와 실제 모습이 참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윤이처럼 보였다.”고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또 김상휘 CP가 '최강배달꾼'에 비교적 뒤늦게 캐스팅된 김선호와 고원희에 대해서 “초반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는 말 역시 고원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칭찬이었다.

고원희

이러한 칭찬들은 고원희가 긴 고민을 한 끝에 얻어낸 칭찬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한번은 오디션에 갔는데 어떤 제작자분이 '너는 로맨스는 못할 거야', '코미디는 못할 거야'라고 하셨어요. 굉장히 상처를 받았어요. 제게 어두운 그늘이 있어서 밝은 연기는 할 수 없을 거라고 단언하셨거든요. 그래서 '회식 때는 농담도 잘하고 하는데'라는 마음에 일부러 오디션 전에 맥주를 두 어 잔을 마시고 간 적도 있어요. 청심환을 먹은 적도 있고요. 안타깝게도 가는 길에 술이 다 깨서 효과는 별로 없었네요.(웃음)”

고원희에게 이번의 성공은 시작에 불과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시도도 두렵지 않다고 고원희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무대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같은 소속사 배우인 허동원 씨의 연극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무대에서 연기하며 관객들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부러웠어요. 한번 긴 호흡을 가지고 새로운 연기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고원희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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