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성추행' 웨인스타인, 아카데미 이어 훈장도 취소?…'명예 수거' 움직임

김지혜 기자 작성 2017.10.16 09:12 수정 2017.10.16 10:24 조회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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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스타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성추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국내외 명예 수거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는 14일 하비 웨인스타인을 제명한다고 밝혔다. 54명으로 구성된 아카데미 이사회 측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투표를 통해 하비 웨인스타인의 제명을 결정했다. 3분의 2가 넘는 인원이 제명에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

이사회 측은 "동료에게 존경받을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영화 산업에서 벌어지는 성적 착취 행위나 직장 내 성희롱 행위를 의도적으로 묵인하거나 공범적 행위를 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웨인스타인의 만행을 묵인한 동료들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이어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심각한 문제"라며 "아카데미 이사회는 모든 아카데미 회원의 윤리적 기준의 확립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카데미 외에 미국 제작자 조합 역시 회의를 열어 하비 웨인스타인의 징계 및 회원 자격을 검토할 예정이다. 

기네스 팰트로

프랑스에서는 웨인스타인에게 수여한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레지옹 도뇌르 상훈국에 웨인스타인에 대한 서훈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예술 문화 훈장으로 우리나라의 임권택, 봉준호 감독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도 받은 바 있다.

할리우드 스타 제작자인 웨인스타인은 30여 년간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여배우와 모델들에게 성추행 및 성희롱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애슐리 쥬드 등의 미국 여배우는 물론 프랑스의 인기 여배우 레아 세이두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웨인스타인은 현재 치료를 이유로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은 아동 성추행을 저지른 뒤 유럽으로 망명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행보와 유사하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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