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궁금한이야기 Y', 수상한 남자들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들 조명

작성 2017.10.20 21:54 조회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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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20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결혼 직후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와 군인 신분으로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덜미가 잡힌 남자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먼저, 한 남자와 결혼했지만 2주일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 날,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 여성 A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신혼집으로 이사갈 준비를 하던 중 차에서 짐을 가져오겠다며 주차장으로 향한 A씨 남편은 20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과 전혀 연락이 되지 않자 혹여나 그에게 나쁜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A씨는 건물 CCTV까지 돌려봤다. 하지만 CCTV 영상에는 휴대전화를 확인한 후 차를 타고 사라지는 남편의 모습만이 찍혀있었다.

과거 대기업에 다니며 GPS 개발을 했다는 그는 A를 다시 만났을 무렵, 군무원으로 채용돼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연구 사업을 맡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우 은밀하게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그는 가끔 지하벙커에 들어가 근무를 해야 했고, 그럴 때면 2박 3일씩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한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그에게 정말 큰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하던 A는 문득 열흘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그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는 대성통곡을 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직장에 일이 생겨 직장 상사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것.

그 일에 그가 연관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A는 그의 태블릿 PC에 저장돼 있던 직장 관계자들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번호는 모두 거짓이었다. 방위사업청장으로 저장된 사람은 지방의 한 전문대 교수였고 그가 다닌다던 직장에 전화를 해 봤지만 남편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듯 늘 업무와 관련된 서류들을 가지고 다녔던 그였고, 그가 보여준 주민등록 초본에는 'NIS 보안등급'이라는 문구가 기재되어있었기에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던 A는 큰 충격에 빠졌다.

결국 수개월 째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A씨는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구매자를 가장해 A씨는 어렵게 남편과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상황을 회피하고 도망가려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A씨는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았다.

뒤를 이어, 이 날 방송에서는 지난 1월 발생한 군인 성폭행 미수 사건도 다뤘다.  

지난 설 연휴, 친정을 다녀와 거실에서 잠이든 B씨는 '딸각'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여섯 살 아들이 방문을 열었다고 생각해 아이의 이름을 불렀지만 들려온 건 애써 아이 목소리를 흉내 낸 성인 남성의 목소리였다.

낯선 소리에 눈을 뜬 B씨는 상대방의 모습에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한 남자가 알몸의 상태로 양말만 신은 채 방문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B씨와 남편은 격한 몸싸움 끝에 노끈으로 이 남자를 묶어 놓고 경찰을 부르자 남자는 뜻밖의 말을 해왔다. 자신이 휴가를 나온 군인이니 제발 용서를 해달라는 것이다.

남자는 '가택침입'과 '성폭행 미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그가 군인 신분이었기에 사건은 군 헌병대로 인계되었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B씨는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남자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에 대해 아무런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직접 군 검찰에게 전화를 했고 곧이어 돌아온 답변은 너무나 황당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그가 사건 이후 8개월이란 시간 동안 재판 한 번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일반 병사처럼 휴가도 나왔고, 결국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이번 추석 연휴에 만기 전역 했다는 것이다.

소식을 들은 B씨 가족은 같은 동네에 사는 이 남자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다고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는 물음에 사건 담당 군 검사는 그가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해 수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만난 전문가는 그의 행동들이 절대 술에 취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군인 신분으로 민간인의 집에 무단침입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범죄인데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오랜 시간 아무런 처분이 없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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