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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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 사건' 최시원 부자, 미숙한 해명과 대응 아쉽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7.10.21 15:41 수정 2017.10.21 18:26 조회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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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원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가수 겸 연기자 최시원과 그의 아버지가 한일관 대표 사망 사건에 대한 미숙한 해명과 대응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지난 20일 JTBC의 관련 보도가 있은 지 하루만인 21일 오전 SNS를 통해 반려견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시원의 아버지 최기호 씨는 "문제가 된 반려견의 견주로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라며 "이웃인 고인은 저희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가족의 반려견에 물리고 엿새 뒤 패혈증으로 사망하신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반려견의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치료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짓기 어려운 상태라 들었습니다"라고 전제하면서 "항상 조심하고 철저히 관리했어야 하는데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최기호 씨는 반려견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고인의 사인이 치료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실과 다른 추측성 내용까지 퍼지면서 고인을 조용히 애도하고 있는 유가족분들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거나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됩니다. 더 이상은 확산이 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불독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인 만큼 정확한 사인과 사망 과정을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섣부른 추측이 진실처럼 알려지는 것도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족 보다는 자신과 반려견 중심의 해명이 아니었나 하는 비판도 적잖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반려견의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하지 않은 것은 견주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 찰나의 부주의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만큼 반려견에 대한 격리 및 재교육 등 후속 조치에 대한 계획을 밝히는게 필요했다는 의견이다.    

이같은 사건의 발생과 견주의 대응이 걱정스러운 것은 해당 사건 이후 특정 견종에 대한 선입견은 물론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견주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렌치 불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폭력성이 높은 개'라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프렌치 불독은 영국의 불독을 프랑스에서 개량해 만든 개다. 단단한 체력을 가졌으며 활력이 넘쳐 모든 사람에게 친근감을 주는 견종으로 알려져 있다. 몸짓 역시 크지 않아 소형견에 속한다.

이같은 특성을 일반화 할 수 없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프렌치 불독=폭력성 높은 개'라는 편향된 인식이 자리잡는 것 또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최시원

최시원 역시 SNS를 통해 "얼마 전 저희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과 관련된 상황을 전해 듣고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 항상 철저한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부주의로 엄청난 일이 일어나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최시원은 그간 자신의 SNS에 올렸던 반려견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최시원의 여동생이 반려견의 1인칭 시점으로 운영하는 SNS에 "사람을 물기 때문에 주1회, 1시간씩 교육을 받는다"라고 적은 글과 사건 발생 뒤인 지난 3일 강아지의 생일 축하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 

한편 고인의 유가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아지에 물린 것이 사실이고, 물린 후에 고인이 2차감염, 또는 합병증 등을 통해 사망한 것도 사실"이라며 "최시원은 수차례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우리는 소송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반려견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개가 단순한 동물이 아닌 인간의 가족이 된 시대에 이런 사고가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려견에 대한 견주의 철저한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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