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방송 방송 인사이드

[김재윤의 비하인드] ‘그 가을, 여풍이 분다’... 안방극장 여배우들 전성시대

작성 2017.10.22 08:56 수정 2017.10.23 08:53 조회 220
기사 인쇄하기
부암동 복수자들 청춘시대2

[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그 가을, 여풍이 분다”

최근 안방극장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브로맨스'에 이어 여성들 간의 우정과 의리, 사랑을 담은 '워맨스(Woman+Romance)'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보통 드라마 주연 구성은 남녀 주인공에, 서브 남녀 주인공이 뒤를 받치는 형태가 많지만 최근 방송 중인 드라마들은 이런 틀을 과감히 깼다.

먼저,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는 장서희 오윤아 양정아 손여은 김다솜 김주현 변정수 전수경에 이르기까지 초호화 여배우 캐스팅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악녀 3인방'인 양정아 손여은 김다솜의 열연은 매 회 화제를 모았으며, 이들은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뒤를 이어, jtbc 주말드라마 '청춘시대 2'에서도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지우 최아라 신세휘 등 젊은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언니는살아있다 포스터


'남자, 남친, 남사친 출입금지'를 규칙으로 걸며 셰어하우스에 사는 다섯 여대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시대'는 여배우 구단이 그들만의 사랑 우정 미래 등을 잘 그려내며 시즌 1에 이어 시즌 2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현재 방송 중인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과 MBC '보그맘'에도 다수의 여배우들의 맹활약 중이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대학교수 부인 등 교집합이 없었던 여성들이 '복수'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모여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이요원 명세빈 라미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신선한 바람몰이 중이다.

'보그맘' 역시 7년 전 아이를 낳자마자 죽은 아내를 모티브로 AI 휴머노이드 '보그맘'을 제작하고 보그맘이 청담동 럭셔리 유치원 '버킹검 유치원'에 입성해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다. '보그맘'은 신선한 소재 위에 박한별 아이비 최여진 황보라 등 여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가 어우러지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안방극장에서 여풍이 강하게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암동 복수자들 청춘시대2


우선, 스크린에서도 브라운관에서도 전에 없던 실험적인 캐스팅이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정형화된 남녀 중심의 인물 관계, 혹은 남녀 간 삼각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선택의 폭이 좁았던 시청자들에게 최근 여배우 집단 캐스팅과 여배우 중심의 인물 관계, 그리고 이들 중심의 극 전개는 참신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여배우들이 선보이는 감수성 넘치는 연기도 여풍을 더욱 거세게 만들고 있다. 눈물연기나 섬세한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 여배우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 그리고 이런 디테일한 연기는 여성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

아울러, 범죄수사물, 법정드라마 등 장르물에서 벗어난 소재의 다양화도 여풍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청순가련형 혹은 악녀형 배우들은 물론, 각양각색 외모와 개성을 지닌 여배우들의 등장이 늘어나면서 여배우 활용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드라마 소재의 다양화로 배역의 다양화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여풍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sam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