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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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비와이부터 넉살까지"…부산 달군 힙합 레전드 스테이지

강선애 기자 작성 2017.10.26 22:11 조회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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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 힙합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대세 힙합 가수들이 부산 해운대에 집결했다.

26일 오후 8시부터 부산 해운대 구남로의 특설무대에서 '2017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usan One Asia Festival 2017, 이하 BOF)에서 준비한 '레전드 스테이지-힙합' 편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힙합 공연에는 MC 딘딘을 비롯해, 넉살, 던밀스, 딥플로우, 비와이, 수란, 주노플로, 페노메코, 피원에스가 출연했다.

첫 순서로 딘딘이 무대에 올라 드라마 '김과장'의 OST인 'Must Be The Money'를 불렀다. 최근 활발한 예능 활동으로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오랜만에 래퍼로 무대에 올라 세련된 공연으로 부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딘딘

마이크를 잡은 그는 “오랜만에 무대 했는데, 괜찮았죠? 저 래퍼입니다”라는 재치있는 멘트로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오늘 제가 MC를 맡았는데, 가장 핫한 힙합 무대를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 젊음이 가득한 뜨거운 부산에서, 힙합신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뜨거운 무대 보여드리겠다”라고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부산의 힙합신에서 활동하는 피원에스가 '부산'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지코, 크러쉬, 딘과 함께 팬시차일드 크루에 소속돼 요즘 핫한 래퍼로 주목받고 있는 페노메코가 무대에 올라왔다. 페노메코는 'Till I Die+WTF'과 'PNM'을 부르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주노플로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사랑받은 래퍼 주노플로가 다음 차례였다. 주노플로는 “부산! 왓츠업!”이라며 스웨그 넘치는 인사로 관객을 즐겁게 했다. 그는 'Infinite Styles+Cypher', 'Eyes On Me', 'STATIC(던져)', '도박', '비틀어'까지, 개인곡과 '쇼미더머니'에서 사랑받은 곡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I say, 부, You say, 산!“이라며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무대를 즐기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최근 알앤비 힙합신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여성보컬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수란이 '오늘 취하면'으로 무대에 올랐다. 원래는 래퍼 창모가 랩피처링을 하지만, 이날은 특별히 래퍼 딘딘과 '오늘 취하면'의 무대를 꾸몄다.

딘딘은 '오늘 취하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오늘 취하면'의 프로듀서인 방탄소년단 슈가에 대한 질문을 수란에게 던졌다. 딘딘은 “이 곡 프로듀서가 방탄소년단의 슈가씨인데, 무대 위의 슈가씨 말고 프로듀서로서 슈가씨는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수란은 “전체적인 숲을 잘 보는 프로듀서”라며 프로듀싱과 피처링을 해준 슈가와 창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해운대 구남로 거리를 꽉 채운 관객들은 저마다 손을 들어 흔들며 힙합 플로우를 느끼고, 휴대폰으로 촬영도 하며 무대를 즐겼다. 한껏 뜨겁게 달아오른 구남로. VMC 레이블 소속 래퍼들의 연속 공연이 이어졌다.

먼저 던밀스가 '미래', '귀가', '88'로 예열하고, 딥플로우가 등장해 함께 '당산대형'과 'SOFA'를 불렀다. 여기에 넉살이 화룡정점을 찍었다. '쇼미더머니' 시즌6 준우승으로 한껏 주가가 오른 넉살의 등장만으로 현장엔 뜨거운 함성이 넘쳤다. 넉살-딥플로우-던밀스는 '작두'로 시작해 '팔지 않아', '필라멘트', 'N분의 1+부르는게 값이야'까지 부르며 관객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넉살

MC 딘딘의 진행으로 막간 토크가 진행됐다. 딘딘은 세 사람의 첫 인상에 대해 물었다. 먼저 넉살은 “여러분이 느끼는 그거다. 밤 12시에 술집에서 이 둘을 만났다면, 바로 그 느낌. 그게 첫인상이었다”며 던밀스와 딥플로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던밀스는 “딥플로우 형은 더 크게 봤다. 키가 2미터 20센티미터 정도 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었다. 넉살형은 좋은 형이었다”라고 회상했다. VMC 수장인 딥플로우는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둘 다 실력파처럼 생겼다. '이 친구들 실력이 대단하겠다'는 게 첫인상이었고, 그 생각 그대로 실력파다. 너무 마음에 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딘딘은 던밀스와 넉살에게 소속사 대표로서 딥플로우에 대해 물었다. 이에 넉살은 “제 2의 아버지”라는 간결하지만 신뢰 가득한 대답으로 모든 걸 대신했다. 던밀스 역시 “친구 같이 좋은 형”이라며 딥플로우를 칭찬했다.

엔딩은 래퍼 비와이가 장식했다. 비와이는 'Forever', 'The Time Goes On', '9UCCI BANK', 'Puzzle', 'Day Day'까지, 다양한 히트곡을 선보였다. 비와이의 딕션 정확한 래핑에 관객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비와이는 “부산 시민 여러분, 전 공연만 하고 가고싶진 않고, 얼굴을 기억하고 싶다”며 객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객의 얼굴을 익히려는 노력을 보였다.

비와이

이날 해운대 구남로에 모인 관객들은 뜨겁게 환호하며 힙합 스테이지를 즐겼다. 어떤 가수가 나오든 큰 환호로 호응했고,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열광했다. 무대에 오른 힙합 가수들은 이런 관객의 열정에 힘입어 더 열심히 공연을 꾸몄고, MC 딘딘은 중간중간 재미있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운대 구남로의 BOF LAND에서는 지난 24일부터 K팝, 록&인디, 힙합, EDM 순으로 장르를 나눠 매일 '레전드 스테이지'가 펼쳐지고 있다. 레전드 스테이지의 마지막 날인 EDM 공연(27일)에는 DJ KU:L, DJ RUN-P(8V DJ), DJ Noke 등이 출연한다.

한편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아시아 No.1 한류페스티벌 BOF는  부산이 가지고 있는 문화·관광 인프라와 한류 콘텐츠 및 아시아문화가 만나는 축제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만나 K팝, K푸드, K뷰티 등 K컬처를 한 자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오감 만족 콘텐츠를 제공한다. 오는 31일까지 아시아드 주경기장, 영화의 전당, 해운대구남로 등 부산 일원에서 공연, 전시, 부대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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