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뭔가에 미친 ★들"…'살미도' 첫방, 이 예능 심상치 않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7.10.29 06:44 조회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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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신규 예능프로그램 '살짝 미쳐도 좋아'가 첫 방송부터 심상치 않은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룰라 이상민과 배우 장희진이 MC를 맡은 '살짝 미쳐도 좋아'(이하 '살미도')는 매회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 그들이 요즘 푹 빠져있는 취미와 관심사를 소개하며 그것을 즐기는 모습을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8일 밤 첫 방송된 '살미도'에는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살짝 미쳐있는 스타, 일명 '미스타' 게스트로 배우 홍수아, 박철민, 래퍼 나다가 출연했다.

살미도 1회

# MC 이상민-장희진, 첫 호흡부터 찰떡 궁합

'살미도' 첫 녹화 현장, MC 장희진은 “사실 좀 무섭다. 내가 MC 경험이 많지 않다. 책임감 있는 자리다 보니까, 내가 잘할 수 있나 고민 많이 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그녀는 “이상민 선배님이 잘 해주실 거라 믿는다”며 함께 MC를 맡는 이상민에게 의지하겠다고 설명했다.

MC석에 나란히 앉은 장희진은 “선배님만 믿을게요”라며 이상민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이상민은 “아우~ 아니에요”라며 겸손하게 말했고, 장희진은 “처음이라 너무 떨려요”라며 긴장되는 마음을 전했다.

이상민은 “제가 산 경험이 많다. 각 분야의 미쳐있는 분들이 나오면 어떤 분야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저의 산 경험으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MC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자신이 이 프로그램의 MC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MC 이상민과 장희진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메우며 첫 방송부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이상민이 적극적으로 게스트들과의 대화를 이끌면, 장희진은 이에 보조를 맞추며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할 만한 것들을 물었다. 두 사람의 쿵짝에 '살미도'는 전체적으로 부드러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갖출 수 있었다.

살미도 1회

# 미스타 홍수아, 중국 생활 공개 속 반전 매력

먼저 홍수아는 방송 최초로 자신의 중국 생활을 공개했다. '대륙의 첫사랑'이라 불리며 중국에서 한류스타의 입지를 다진 홍수아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녀가 요즘 '미쳐있는 것'은 요리였다.

홍수아는 중국에서 스케일이 다른 먹방을 선보였다. 중국 상해에서 화보촬영을 하고 곧바로 북경으로 넘어간 홍수아. 북경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구매한 것은 오리목, 천엽, 오리내장이었다. VCR로 홍수아의 구매품목을 본 MC 이상민-장희진과 게스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념을 해서 간식처럼 먹을 수 있다는 이 음식들에 대해 홍수아는 “제가 정말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홍수아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손에 위생장갑을 끼고 이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입에 음식이 들어가자 홍수아는 “맛있어!”라고 탄성을 내질렀다. 청순한 이미지의 외모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침없는 대륙의 먹방이었다.

스케줄이 끝난 후 레지던스 호텔에 도착한 홍수아는 요리를 시작했다. 그녀는 “요리를 평소에 되게 좋아한다. 요리해서 사람들 먹이는 걸 좋아한다. 제가 미쳐있는걸 꼽자면 요리같다”라고 말했다. 홍수아는 요리 스케일도 남달랐다. 한국에서부터 싸온 재료들을 바탕으로 삼계탕, 불고기, 오이무침, 잡채에 중국요리 마라샹궈까지 만들었다. 손이 큰 홍수아는 양념을 듬뿍듬뿍 넣었고, 이런 홍수아의 거침없는 요리에 MC이상민은 “저거 먹으면 몸이 아파지는거 아니냐”며 농담했다. 장희진도 “미쳐있다고 잘 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 지적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홍수아는 중국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 그녀는 “제가 처음 중국 가서 작품하고 그럴 때 그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챙겨줬다. 고마운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고 싶어서 초대했다”라고 전했다.

홍수아가 요리에 빠지게 된 계기도 중국 활동과 관련 있었다. 그녀는 “중국에선 촬영이 없을 때 딱히 할 게 없다. 중국요리를 계속 먹다보면 기름지고 질릴 때가 있는데,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으면 김치찌개 떡볶이 같은 거 해먹고, 친구들 연기자들 다 불러 먹는다. 그러면 재미도 있고 외롭지 않다”라고 말했다.

살미도 1회

# 미스타 박철민, '야생야사' 야구에 제대로 미쳤다

배우 박철민은 야구에 미쳐있는 일상을 소개했다. 박철민은 “전 연예인 야구단은 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사회인 야구단, 8개의 야구단에 속해있고 9개 리그를 뛰고 있다. 1년에 180경기 정도 뛴다. 내가 쉬는 날, 그날은 어딘가에서 야구를 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루에 2~3게임 뛰는 경우도 많다는 그는 집에는 야구유니폼 전용 옷장이 있었고, 야구배트와 공이 집안 곳곳에서 포착됐다. 연기로 받은 트로피보다 야구로 받은 트로피가 더 앞쪽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였다.

나이가 더 들어도 야구가 하고 싶어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따로 요가까지 한다는 박철민은, 그런 노력과 열정에 힘입어 나이와 상관없이 야구 실력이 상당했다. 리그 게임에서 투수로 활약했고, 타자로 안타도 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박철민은 매니저마저 야구선수 출신으로 뽑았을 정도였다. 매니저와의 대화에서 그는 “매일 야구만 했으면 좋겠다. 하루 한 게임씩”이라고 말했다. 또 “팀을 몇개 더 할까? 열개 채울까?”라면서 “매일 하루에 한 경기씩 하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살미도 1회

# 미스타 나다, 펭귄 말로 대화까지 하는 독특한 가족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렬한 랩과 일명 '춘장 메이크업'으로 센 이미지가 있는 나다. 하지만 그녀의 집은 의외로 구수한(?) 매력이 있었다. 1층엔 할머니 댁, 2층엔 부모님 댁, 반지하에 오빠랑 각각 방을 나눠 살고 있는 나다의 3대가 모여사는 주택은 90년대 꽃무늬 포인트 벽지가 인상적인 지극히 현실적인 가정집이었다.

나다의 힙합 스웨그가 느껴지는 곳은 신발장 하나였다. 나다의 신발장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신발들이 색깔별로 정리돼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다의 메이크업을 완성시켜주는 화장대였다. 나다는 외출에 앞서 메이크업을 하며 원래의 이미지다운 '센 언니'로 변신했다. 붉은 립스틱으로 강렬한 레드립을 만들기도, 독특한 펄초록 립스틱을 바르기도 하며 립스틱 마니아답게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그리고 패셔너블하게 의상을 갖춰 입은 후, 신발로 코디를 완성했다.

특히 나다는 '펭귄'에 미쳐있는 독특한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펭귄접시, 펭귄 인형, 펭귄 가방, 펭귄 컵 등 집에는 다양한 펭귄 아이템들이 가득했다. 심지어 그녀는 웹툰작가인 친오빠 윤지현 씨에게 펭귄 벽화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런 펭귄에 빠진 이유에 대해 나다는 “'핑구'라는 만화를 저희 가족이 다 재밌게 봤다. IMF 때라 저희 가족이 힘들 때였는데, 그 만화로 우리 가족이 모두 행복하게 지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부터 펭귄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라고 남다른 배경을 설명했다.

나다의 가족은 다같이 '펭귄 언어'로 의사소통을 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밍”, “미잉 미잉”, “스브릿 스브릿” 하는 펭귄언어로 대화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VCR로 지켜본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스타들이 각자 생활과 성향에 맞게 자신이 좋아하는 걸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은 요즘 주목받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라이프이기도 하다. 욜로를 즐기는 스타들의 모습을 통해 '살미도'는 시청자들에게 트렌디한 생활 정보를 전달하고 일상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이날 '살미도' 첫 회에선 홍수아는 요리, 박철민은 야구, 나다는 펭귄에 빠져있는 남다른 라이프 공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런 스타들의 라이프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살미도'는 매주 토요일 밤 12시 25분 SBS를 통해 방송된다. 이번 '살미도' 첫 회는 29일 일요일 오전 11시 30분 SBSfunE, 30일 월요일 밤 9시 SBSPlus, 밤 11시 SBSMTV를 통해서 다시 볼 수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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