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나, 홍종현? 반전이라면 반전 있는 멋진 남자”

작성 2017.11.12 06:55 수정 2017.11.14 09:57 조회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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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현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홍종현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동안 묵묵히 외길을 걸으며 '모델 홍종현'에서 '배우 홍종현'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제는 20년, 30년을 바라보려 한다.

홍종현은 2007년 08 S/S 서울 컬렉션 모델로 데뷔해 모델 활동을 하다가 2008년 영화 '연인들'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이후 드라마 '무사 백동수'(2011), '전우치'(2012), '마마'(2014),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016), '왕은 사랑한다'(2017) 등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Q. 1년 전에 만났을 때 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A. 맞다. 살이 좀 빠졌다. 대부분 작품 촬영을 70kg 초반대에 시작하는데 촬영을 끝내면 10kg 정도 가까이 빠진다. 잠도 못 자고 신경도 쓰고 해서 그런 건지. 이번에도 8~9kg 빠졌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운동해놓고 먹는 걸로 관리를 한다. 6개월 정도 촬영하면서 두 달 세 달 운동해야지 각오하는데 나중 되면 그것조차도 힘들어지니까 버티는 것 같다. 몸에 좋은 것 잘 챙겨 먹으면서 촬영하는데도 이상하게 살이 빠진다.

Q. 모델로 시작해 배우가 된 케이스다. 원래 모델 일 하기 전부터 배우를 꿈꿨던 것인가.

A. 모델은 중학교 때 하고 싶었고 연기는 고등학교 때 하고 싶었다. 모델 일을 하면서 연기 병행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갔다. 20대 중반 도전하고 싶다 했는데 기회 일찍 와서 빨리 시작을 하게 됐다.

홍종현

Q. 모델과 배우라는 직업은 확실히 다르다.
A. 모델 일을 할 때와 비교를 해보면 배우 일이 힘든 것 같다. 내 기억에는 모델을 할 때 즐기면서 하면 결과물이 좋았는데 연기할 때는 그런 방법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괴로울 정도로 준비를 해야 할 때도 필요한 것 같다. 방법도 다르고. 훨씬 어려운 작업인 것 같다.

Q. 10년 동안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그중 기억나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꼽아달라.
A. 기억 남는 것 하나 고르기가 힘들다. 기억에 남는 이유가 다를 뿐이지 다 기억에 남는다. 물론 최근 것들이 기억이 생생하다. 일을 할수록 비중이 커지고 중요한 역할 맡게 됐으니까. 그리고 그 작품들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 느낌이 들긴 한다.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다만 공감이 많이 된 캐릭터는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와 영화 '앨리스'다. '앨리스'는 1년 정도 기다리다 촬영했는데 판타지 내용이긴 하지만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됐다. 가장 안 맞았던 캐릭터는 역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아니겠나. 악역이었으니까.(웃음)

Q. 10년 동안 한 우물만 파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슬럼프는 없었나?

A. 슬럼프는 크게는 없었는데 20대 초반에는 이 일을 하고 싶어서 도전은 했지만 나에게 잘 맞는 일인지, 하고 싶은지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20대 중반에는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과 앞으로 어찌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많았다. 어쨌든 이 직업 자체가 불확실한, 불투명한 미래가 있는 직업 같아서 보이지 않은 불안감이 있었다. 20대 후반에 그런 고민은 해소가 된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그럼에도 하고 싶어 하는 일이고 다른 직업으로 바꾼다 해도 바꾸고 싶은 직업이 없더라. 쓸데없는 고민은 끝냈다. 이 직업 자체가 하고 싶은 사람이 많지만 극소수만 할 수 있지 않나. 그 안에서 좋은 작품 만나고 10년 동안 소중한 시간 있었고, 조급한 마음이 없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빨리하고 싶다.

홍종현

Q. 그렇게 10년 동안 한길을 걸어왔는데 자신에게 칭찬을 해줄 만 한 것 같다.
A.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모델로 데뷔했는데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신기하다. 배우 생활은 10년, 20년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오래 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대견하기도 하다.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있었고, 혼자서 버겁고 힘들다 어쩌지 했을 때도 있었다. 바닥에 붙어서 괴로워한 적도 있었고, 정말 힘들었지만 나름 잘 이겨낸 것 같다. 좀 안 좋은 일들이 생겨도 영향받지 않으려 노력했다. 열심히 돈 모아서 부모님에게 도움을 드렸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

Q. 어린 나이에 시작해 10년 동안 활동을 했는데 살림살이는 나아졌나.(웃음)
A. (웃음) 많이 까지는 아니지만 꽤 좋아졌다. 엄마 아빠한테 한 달 용돈 드리기보다 모아서 목돈 줄 정도다. 돈 관리는 내가 하는데 적당히 쓰고 있다. 늦바람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면서… 요즘엔 재테크를 배워야 하나 고민 중이다. 관심이 생기더라. 나는 일단 저금만 하고 있는 상태다. 

Q. 군 이야기가 나왔으니 입대는 어찌 계획하고 있는가. 

A. 나는 조금 일하고 가고 싶어서 내후년쯤 생각하는데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아무 생각 없이 갑자기 가버리는 게 낫다고 하는데 내 마음은 이미 준비 중이다. 사실 군대 일찍 가려 했었다. 고등학교 마치고 바로 가려 했는데 일을 하기 시작하며 욕심 때문에 미뤄지게 됐다. 난 현역 판정을 받은 상태다. (강)하늘이 복무 중인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 오토바이 헌병도 괜찮을 것 같다. 하늘이가 오토바이를 좋아하는데 나 역시도 좋아한다. 저긴 재미있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홍종현

Q. 작품이 끝나면 무엇을 하면서 재충전을 하나.
A. 원래 집돌이 스타일은 아닌데 언젠가부터 쉴 때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변화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 집돌이 같다. 집에서 영화 보고 게임하고…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같은데 너무 집에만 있나 하는 생각에 억지로라도 나가려 한다.

Q. 그동안의 연애 사업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A. 그건 비밀이다. 적당히 했나?…(웃음) 요즘에는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공개 열애도 한번 해보고 싶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사랑해야 할 나이고… 친구들 보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다. 주위에 누군가를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가끔씩 부러울 때 있다. 편안하게 연애를 한번 하고 싶다. 저의 바람이다. 

Q. 스스로가 생각하는 홍종현은 어떤 사람인가?
A. 보기보다 차갑지 않은, 보기보다 따뜻한 사람이다. 말이 많지는 않지만 생각은 많은 것 같다. 촬영할 때 천천히 친해지는데 어떤 감독님이 나를 관찰해서 말해줬는데 3단계 친해짐이 있다 하더라. 한번 친해지고, 또 친해지면 마지막에 처음 보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반전이라면 반전 있는 멋진 남자다.(웃음)

Q.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A. 선명한 러브라인을 가진 역할을 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 장르물도 도전하고 싶다. 남자들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많이 가벼운 역할도 해보고 싶다. 크게 가리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안 해 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30대가 기대 되기도 하는 이유가 경력도 쌓이고 그러다 보면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 20대 때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작년 올해는 하나씩 밖에 안 해서 내년은 많이 하고 싶다.

홍종현

Q. 그간 여러 작품을 해왔지만 꼭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가 있을 것 같은데… 
A. 어렸을 때 손예진 선배 좋아했는데 최근 영화를 보니 손예진 선배랑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더라. 친구들 중에는 모델 친구들과 해보고 싶은데 다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모르겠다. 그리고 강하늘. 지금 군대 가서 나도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엇갈릴 것 같긴 하지만. 정말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하늘이가 일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 제일 급속도로 가까워진 친구다. (김)우빈이한테 이야기 많이 듣기도 했고. 공감대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좋더라. 예전에 독립영화를 같이 촬영한 적 있는 한예리 누나도 또 만나고 싶고, '인기가요' 할 때 김유정과 함께했었는데 나중에 작품에서 만나자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작품에서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

Q. 홍종현 하면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 궁금하다.
A.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는 배우니까 연기를 잘했으면 좋겠다. 같은 대본을 받아도 배우마다 다르지 않냐. 내 안에 들어와서 나왔을 때 연기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모든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보다는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Q. 차기작 계획을 귀띔해 준다면?

A. 현대물을 하고 싶다. 2년 동안에서 사극을 해서 도시에서 촬영하고 싶다. 장르는 상관없을 것 같긴 한데… 어떤 캐릭터든지 되도록 빨리 차기작 하고 싶다.

홍종현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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