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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8년, 드디어 터졌다"…정소민, 대기만성 여배우

강선애 기자 작성 2017.11.28 11:39 수정 2017.11.28 12:03 조회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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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생은 정소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정소민이 데뷔 8년 만에 드디어 제대로 된 '전성기'를 맞았다.

정소민은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드라마 보조작가이자 남세희(이민기 분)와 계약 결혼한 서른 살 윤지호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처리가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이민기와의 설렘 넘치는 로맨스 커플 연기부터 웃음을 조율하는 코믹한 상황, 꿈과 현실 사이에서 보여주는 내적 갈등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는 팔색조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소민은 전작이었던 KBS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대세 여배우'로 떠올랐다. 극 중 변미영 역을 맡아 초반 털털하고 순수한 모습부터 극 후반 안중희(이준 분)와 사랑에 빠져 설렘이 가득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정소민은 가족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심리까지 탄탄하게 풀어내며 연기력을 갖춘 20대 여배우로 대중의 인정을 받게 됐다.

두 작품의 연속 흥행으로 정소민은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지난 2010년 SBS드라마 '나쁜남자'로 데뷔한 이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그녀가 드디어 첫 번째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정소민의 데뷔는 화려했다. 김남길, 한가인, 오연수 등 톱배우들이 출연한 '나쁜남자'에 신인임에도 주연급으로 캐스팅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이형민 PD는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의 사람을 찾았는데, 정소민의 맑은 느낌이 좋았다”며 정소민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화제작에 투입된 신인, 맑고 신선한 얼굴, 여기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수석 입학이라는 이력까지 알려지며 정소민의 데뷔는 여느 신인배우들에 비해 임팩트가 셌다. 하지만 그 이후 행보에선 데뷔만큼 강렬한 한 방이 없었다.

이번생은 정소민

정소민은 '나쁜남자' 이후 MBC '장난스런 키스'에 바로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날 선 비판들이 따라왔고, 드라마마저 흥행에 참패하는 뼈아픈 시련을 맛봤다. 이후 정소민에게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는 사그라들었다.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디데이', KBS '빅맨' 등에 출연했지만 저조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고, 팬들은 “작품 보는 눈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런 정소민이 다시 한번 대중의 눈에 띄기 시작한 작품은 지난해 말,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KBS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에 여주인공 최애봉 역으로 출연하면서다. 정소민은 이 작품에서 모든 것을 내려놨다. 코믹한 분장도 연기도 마다치 않았다. 그렇게 정소민은 애봉이로 완벽히 거듭났고, 이때 정소민의 연기인생도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마음의 소리'에서 선보인 코믹연기를 바탕으로 정소민은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로맨스를 덧입혔고, 그렇게 완성된 이준과의 사랑 연기는 시청자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기세를 몰아 정소민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까지 연타석 흥행을 일궈냈다. 가족극이었던 '아버지가 이상해'가 많은 출연진이 함께 이뤄낸 성공이었다면,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남녀주인공의 힘이 가장 컸던 작품이다. 이에 여주인공 정소민의 배우로서 가치는 제대로 입증됐다.

데뷔 8년 만에 비로소 사랑스러운 매력과 연기력, 흥행력까지 갖춘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소민. 대기만성, 그녀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사진=tvN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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