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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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비, 죽지 않았다 '여전한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

작성 2017.12.02 13:14 조회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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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데뷔 15주년을 맞은 가수 비(정지훈)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비는 3년 만에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愛'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깡'이다. '깡'은 프로듀싱팀 매직맨션의 곡으로 일렉트로닉 트랩 비트가 강렬하다. 수십 가지의 현란한 사운드 믹스와 rnb 멜로디 라인에 파워풀하고 개성 있는 비트 사운드와 반대로 강하지만 부드러운 비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잘 어우러졌다.

무대에 선 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무대에 서는 순간 느껴지는 무게감은 남다르고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힘이 넘친다. 시간이 지났지만 무게감과 섹시함이 더해진 느낌이다. 무대를 즐기는 듯한 여유가 전반에 흐르고 있어 그런 매력은 더욱 깊어졌다. 2010년 이전까지 비의 가수로서의 최전성기 이후 강렬한 솔로 가수로서의 비의 매력이 다소 감소한 느낌도 있었지만 이번 무대를 보니 역시 비는 여전했다.

이번 노래에서는 마치 '힙합 전사' 같은 느낌이 든다. 랩도 기존에 비가 했던 스타일과는 좀 다르다. 비는 늘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비는 "안정권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나는 안정적인 것보다 도전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가 햇수로 16년 째인데 안정적인 음악을 하는게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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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노래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비는 "태생이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가수이기에 그 퍼포먼스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 했다. 거기다가 메인 밥이 퍼포먼스라면 반찬이 노래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노래에 대해서는 그다지, 지금도 노래를 아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했으니 가창력으로도 평가를 좀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가창력 부분도 욕심을 냈다.

비는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는 팬들의 요구가 많아서 그런 욕구를 풀어주고자 했다. '비는 죽지 않았다'라기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언제나 좋은 무대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 사실 괜찮은 음악과 무대가 아니라면 여러분들에게 보여주기가 싫다. 예전에는 혈기왕성할 때, 독기 가득할 때 악으로 활동을 해왔다면 지금은 내가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어반자카파 조현아와 함께한 '오늘 헤어져'라는 노래를 준비하면서는 보컬트레이너를 옆에 두고 수시로 보컬을 다듬었다. 발성 연습이나 톤을 구사하는 방법 등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

비는 '여유'를 많이 언급했다. 비는 "예전에는 일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일 외에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이 생겼으니 여유가 생겼다고 하겠다"라고 밝혔다.

2004년 대상을 받은 비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 때의 비와 지금의 비의 초심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비는 "초심은 늘 내 마음 속에 있다. 원래 초심을 잊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단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당시는 젊은, 청년의 비라면 지금은 책임 질 것들이 많아진 비가 됐다. 초심은 언제나 한결 같고 그 때보다 어쩌면 더 절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그 때는 많이 젊고 기댈 곡이 필요해서 많이 운게 아닐까. 지금도 상을 주기만 한다면 그렇게 울지 않을까 싶다. 농담이고. 상에 관해 욕심 부리거나 그런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정말 말그대로 후배들이 도전하지 않는 음악에 계속 도전해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음악에 대한 초심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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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올해 배우 김태희와 결혼을 하고 딸을 낳는 등 좋은 일이 정말 많았다. 비는 "가족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다. 과연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은 것인가 어떤 것인가 고민이 많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딸을 낳았다. 정말 내 인생 2막이라는 게...나보다 소중한 존재가 생겼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느낌이다. 이렇게 한 가장이 될 수 있게 내가 안정적이 된 이유는 그동안 내 팬여러분과 나를 지켜봐준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꼭 세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로 키우겠다. 사실 오늘부터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하려고 한다. 내 아이나 내 아내에게는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그렇다"라고 밝혔다.

비 이후 이렇다할 솔로 남자 가수가 없었다. 비 스스로도 남자 솔로 가수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는 "남자 솔로 가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도 내가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정말 좋은 아이템이 많이 있다. 그런 친구들에게 내 아이템도 전해주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 누구보다 춤을 잘 추지만 춤은 꾸준히 열심히 연습하고 창조해야 한다는 비는 "내게 춤은 그런 거다. 엄정화나 박진영 선배처럼 롤 모델이 될 수 았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며 또 다른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이번 노래 '깡'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happy@sbs.co.kr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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