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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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사랑하는 이들의 배웅 속에 먼길 떠난 종현, 그동안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작성 2017.12.21 09:36 수정 2017.12.21 10:56 조회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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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빈소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 이 세상에 안타깝지 않은 죽음은 없다. 하지만 영정 사진 속에서 너무나 밝게 미소 짓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너무나 예뻐서, 너무나 아까워서 차마 이렇게 보내기가 너무나 힘들다.

21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샤이니 멤버 종현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옷깃을 아무리 여며도 추운 날씨다. 하지만 이 추위가 더 원망스러웠던 건 이렇게 추운 날 그를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고인의 발인식이 진행되는 병원은 그야말로 무거운 침묵만이 가득했다. 이 침묵을 깨는 것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뿐이다. 국내외에서 온 1000여 명의 팬들이 함께했다. 위패는 샤이니 멤버 민호가 들고 샤이니 멤버들과 이특, 동해, 은혁 등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관을 운구했다. 그 뒤로 누나, 가족들, 소속사 식구들이 뒤따랐다. 샤이니,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고 오열하는 소리가 빈소를 가득 채웠다.

많은 이들이 이토록 아파하고 있다. 그리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종현 발인식

종현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빈소에는 10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한 샤이니 멤버 태민, 온유, 키, 민호가 상주로서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빈소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소녀시대, 엑소,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보아, 김민종, 크리스탈, 설리 등 소속사 식구들, 방탄소년단, 뉴이스트W, 아이유, 워너원, 빅스, 강호동, 이승철, 장현승, 준케이, 황찬성, 정채연, 조규현, 선미, 옴므 이현, 신세경 등 수많은 동료들이 등이 함께하며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또 FT아일랜드, 이동진, 이하이, 로이킴, 이수, 김이나, 조권, 정준일, 이수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그를 애도했다. 팬들도 그랬다. 미처 고인의 아픔을 알아주지 못하고 이렇게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그렇게 고인을 애도하고 또 애도했다.

소속사 가족들의 애도글도 계속 올라왔다. 특히 태연은 종현과 같은 소속사 식구로 평소 두터운 친분이 있었고 종현이 만든 곡 '론리'에서는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태연은 20일 자신의 SNS에 "그게 너고 또 다른 그 또한 너라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어. 널 무지 좋아하고 사랑하고 토닥여 주고 싶고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싶었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잃고 후회하고 있는 내가 너무 밉다. 너무 안타깝고 아깝고 소중한 우리 종현이"라며 종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2008년, 그토록 재능이 넘치고 열정으로 눈이 빛나던 소년이 샤이니로 데뷔를 했다. 샤이니라는 그룹명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년이었다. 그 소년은 1990년 4월생으로 2005년 청소년 가요제에 나갔다가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캐스팅됐다. 3년간 SM 연습생으로 자신을 갈고닦은 그는 2008년 5월, 5인조 보이그룹 샤이니 메인보컬로 데뷔했다. 이때부터가 우리가 아는 아티스트 종현이다.

유달리 열정적이었던, 만나면 늘 환하게 웃던, 그래서 그 미소를 볼 일이 더 이상 없을 거라고는 미처 상상도 못하게 했던 아티스트 종현.

샤이니는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부터 크게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종현은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음악을 모두 만들고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줄 정도로 빼어난 음악성을 자랑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그가 만들고 이하이가 부른 '한숨'도 현재 음원차트 역주행을 하며 다시금 음악 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트랙스 제이, 슈퍼주니어 규현과 SM더발라드 프로젝트팀으로도 활약했고 2015년에는 첫 솔로 앨범을 내며 '데자부'와 '크레이지'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완성했다.

지난해에도 솔로 활동은 이어졌다. '좋아'로 음악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 솔로 콘서트로 올해를 너무나 멋지게 장식하고 있었다. 종현은 지난 9일부터 10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를 열었다. 그때 콘서트를 갔던 이들은 지금 이렇게 말한다. 그러고 보니 그때 종현의 표정이 참 복잡했다고. 

SM의 소극장 라이브 콘서트 브랜드 '더 아지트'의 첫 타자로 나선 것도 종현이었다. 종현은 2015년 '더 아지트'의 첫 주자로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종현 발인식

종현은 라디오 DJ로도 활동했다. 4년여 동안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또 위로했다. 하지만 그 많은 위로 속에 정작 자신은 이토록 외로웠다는 말인가.

종현은 생전 누나에게 "고생했다고 말해달라"라고 했다. 또 디어클라우드 나인에게 전한 유서에도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라고 적었다.

이 추운 날 차마 보내기가 힘들어 발길이 떨어지는 않는 우리들은 그래도 그를 이런 말로 그를 보낸다. "정말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그리고 그곳에서는 부디 편안하기를."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종현이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우리 모두 참 수고가 많아. 부디 더 힘을 내기를.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반드시 있으니 제발 포기하지 말라고."

만약 이 소식을 접한 후 정신적인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되는 등 도움이 필요하다면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라인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happy@sbs.co.kr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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