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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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한 현장]이현우-김소영이 말하는 '남자다움, 그게 뭔데?'

강선애 기자 작성 2017.12.28 15:07 수정 2017.12.28 15:19 조회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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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남자다움'이란 뭘까. 이 추상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근육질 몸매에 수염 자국을 가진 '상남자' 스타일이 남자답다고 인정받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스로 잘 입고 잘 꾸미는 '멋을 아는' 남자가 이상적인 남성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가의 아이템을 몸에 휘감는다고 해서 멋을 아는 남자는 아니다. 제대로 멋을 부리기 위해서는 남자도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아이템이 존재하는지, 그게 돈을 지불하기에 적합한 가치를 갖고 있는지, 무엇보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를 다 따져볼 수 있어야 한다.

'간지남'을 꿈꾸는 남성이 최고의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이 SBS플러스에서 새롭게 론칭한다. 오는 1월 3일 밤 9시 30분 첫 방송하는 SBS플러스 '남자다움, 그게 뭔데?'가 바로 그것. 부드러운 남자다움의 대명사, 가수 겸 배우 이현우와 MBC에서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가 MC를 맡고, 핫샷 멤버 윤산, 모델 고민성, 디렉터 최태혁, 칼럼니스트 신동헌이 고정 패널로 함께 한다.

'남자다움'은 시계, 구두, 슈트 등 남성 아이템 중 하나를 주제로 삼아 2명의 MC와 4명의 남성 셀럽이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단 한 점의 아이템을 선택하는 리얼리티 토크쇼다. 각자의 취향대로 아이템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예능적인 재미를 톡톡히 전할 뿐만 아니라, 이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와 정보까지 제대로 짚어본다. 시청자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완성시킬 단 하나의 아이템을 선택해야 하는 출연자들에 감정 이입해서 '나라면 어떤 걸 고를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며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방송을 앞두고 '남자다움' 녹화에 한창인 MC 이현우-김소영을 촬영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풍기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품격있는 프로그램의 색깔과 딱 어울렸다. 그 속에서 능숙하게 진행하는 두 사람의 호흡은 '남자다움'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남자다움 그게 뭔데 MC 김소영 이현우

Q. '남자다움'이란 새로운 프로그램의 MC로 발탁됐다. 소감이 어떤가.

김소영: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제가 여자여서 잘 모르는 분야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근데 해보니, 오히려 여자 입장에서 궁금한 걸 물어보고 하니까 재미있더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이현우: 한국 남자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외모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지 않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런 걸 돌아볼 여유가 없다. 근데 사실 간단한 거 몇 가지만 바꿔주면 남자들이 훨씬 더 멋있어질 수 있다. '남자다움'은 그런 걸 짚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부제로 '젠틀맨 만들어가기'라고 달아도 좋을 것 같다.

Q. 두 사람이 MC로 만난 건 처음인데, 호흡이 어떤가.
김소영: 이현우 씨가 방송으로 보면 워낙 점잖으신 분이라 실제로는 어떨까 궁금했다. 함께 녹화해보니 정말 재밌고 든든한 분이다.

이현우: 저도 김소영 씨를 이 프로를 통해 처음 만났다. 새침때기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오히려 남자보다 더 털털하고 말도 재미있게 잘 하더라. 프로그램 내 유일한 홍일점인데, 우리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여성의 시점으로 잘 짚어준다. 그런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남자들끼리 모여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는 걸 소영 씨로 인해 객관성을 갖출 수 있다.

남자다움 그게 뭔데 MC 김소영 이현우

Q. MBC를 나와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후 고정 MC는 처음이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김소영: MBC에 있을 때 주로 뉴스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맡았었다. 아무래도 웃음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은 '남자다움'이 처음인데, 생각보다 자유롭고 회가 진행될수록 사람들과 친해지는 재미가 있더라. 첫 MC도전 프로그램으로 '남자다움'을 선택한 이유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여자들의 뷰티패션 프로가 많았던 반면, 남자들의 패션이나 멋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우리가 남자다움이 뭔지를, 기존의 생각들을 넘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이템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저도 잘 모르는 분야지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곁에서 본 김소영, 예능에 자질이 있어 보이나?
이현우: 저도 사실 예능이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서.(웃음) 저도 예능에 적응해 나가는 중이라 남의 예능감을 평가할 순 없다. 다만 소영씨는 물론이고, 같이 호흡 맞추는 출연자분들이 연령대도 다양한데 다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나름의 확실한 색깔들이 있어서 그걸 잘 버무려 하나가 되는 거 같아서 좋다.

Q. 프로그램명이 '남자다움'이다. '남자다움'에 대한 생각들을 듣고 싶다.
김소영: 전 이게 '남자다움은 이거다'라고 말해주기 위한 프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강해야 한다, 남자가 너무 멋을 부리면 안 된다, 그런 '남자는 이래야 한다'라는 말을 깰 수 있는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귀여울 수도, 남자가 멋을 부릴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남자가 이래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깨주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

이현우: 남자다움의 정의를 내리긴 쉽지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결혼하고 나서 남자다움이란 게 '책임감'이란 생각을 한다. 날 의존하고 나한테 기대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 그게 제일 남자답다고 여긴다. 다들 남성성에 대해 생각하는 게 다를 텐데, 인생 선배로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 개인적인 면들을 많이 표현하려 한다.

남자다움 그게 뭔데 MC 김소영 이현우

김소영: '남자다움'이 해보니 그런 매력이 있다. 남자다움이 뭔지를 토론하기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현우 선배님은 남자다움이 뭔지를 생각해오고, 자신을 꾸미고 무대에 오르는 게 직업인 아이돌 친구도 있고, 자길 가장 예쁘게 표현하는 모델도 있고, 각종 패션계에서 일하는 에디터들도 있다. 여자 입장인 저까지 포함해 다들 남자다움에 대한 생각이 다르더라. 매주 아이템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게 남자다움이지' 했을 때 서로 의견이 다른 게 재밌다. 보는 시청자들 분들도 분명 재미있을 거다.

이현우: 그게 소통이다. 자기주장을 끝까지 우기는 게 아니라, 내 의견은 이런 데 당신 의견은 어떠냐, 그걸 들어본다. 그러다 중간지점을 찾아 수긍하기도 한다. 다양한 의견을 접하는 그 안에서 남성성에 대한 생각들도 조금씩 변해가는 거다.

Q. 프리선언 후 첫 MC라 남편인 오상진이 응원 많이 해줬겠다. 남자가 주제인 프로라 조언도 해줬을 것 같은데.

김소영: 남편이 재미있게 해보라고 하더라. 예전엔 제가 어떤 아이템을 갖고 방송을 하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엔 주제가 주제인 만큼 남편이 같이 관심 가져주고 있다.

남자다움 그게 뭔데 MC 김소영 이현우

Q. 마지막으로 각오 한마디씩 하자면?

이현우: '남자다움'을 통해 남자들이 잠시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여성들은 점점 더 화려해지고 아름다워지는데 남성들, 특히 사회생활을 하는 중년 남성들은 그에 비해 변하는 속도가 더디다. 한국 남자들은 너무 테두리 안에서 고달프게 살아가지 않나 싶다. 조금 더 멋을 부리고, 외적으로나마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변해갈 수 있는, 그래서 한국 남자들이 조금 더 멋있어졌으면 좋겠다.

김소영: 전 우리 프로그램이 남녀 성별이랑 상관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그런 메시지를 전해주는 방송이었으면 한다. 저 개인적으로는 예능MC에 처음 도전하는데, 자연스럽게 물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남자다움 그게 뭔데 MC 김소영 이현우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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