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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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공유X현빈의 쓸쓸한 눈빛, 김동률과 만나니 오히려 짙은 위로

작성 2018.01.13 09:12 조회 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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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마음을 흔드는 목소리의 주인공 김동률이 돌아왔다.

김동률의 풍성한 목소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은 물론 뮤직비디오도 겨울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지난번 앨범 타이틀곡 '그게 나야'에는 공유가 출연해 이별에 아파하는 남자의 짙은 그리움을 보여줬고 이번 앨범 타이틀곡 '답장'에서는 현빈이 출연해 눈빛만 봐도 슬픔이 전해지는 남자의 쓸쓸함을 드러냈다.

11일 김동률은 6집 '동행' 이후 3년 3개월여 만의 새 앨범 '답장'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타이틀곡 '답장'을 비롯해 'Moonlight', '사랑한다 말해도'(Feat.이소라), '연극', 'Contact'가 수록돼 있다.

음원 공개 후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김동률 열풍'을 예고했다. '답장'은 12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엠넷, 벅스,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지니뮤직, 소리바다 등 7개의 음악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앨범을 관통하는 정서를 드러내는 것은 역시 타이틀곡이다. 그 타이틀곡과 잘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그 뮤직비디오를 보는 5분 남짓의 시간 동안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할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더없이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동률의 지난번 뮤직비디오와 이번 뮤직비디오 역시 음악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게 나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공유는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내고 그녀의 흔적을 지우며 마음 아파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모노톤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여백이 느껴지면서도 묘하게 가슴을 꽉 채우는 공유의 감성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픈 사랑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사랑하는 이의 짐을 정리하며 쏟아지는 눈물을 애써 삼키며 담담히 미소를 지으려고 하는 부분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김동률은 뮤직비디오를 모니터한 후 "뮤직비디오 완성본을 처음보고 울컥했다. 노래에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한 부분을 공유의 연기가 채워준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의 감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연기로 풀어낸 것에 감탄하며 진정 배우라고 생각했다. 출연 자체도 고맙지만, 그리고 당연히 기대했지만 그 기대를 넘어선 결과가 나와서 기쁘고 더욱 감사하다"라며 감탄스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현빈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일찍부터 알려지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답장'에서의 현빈은 그 자체로 쓸쓸함이다. 눈빛에는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고 흩어져 버릴 것 같은 공허함이 담겨 있다. 그런 현빈의 눈빛은 자칫 길게 느껴질 수 있는 6분 여의 뮤직비디오를 그저 처연히 바라보게 만든다.

현빈의 쓸쓸한 눈빛과 김동률의 깊이감 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왠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위로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참 묘하다. 그렇다. 나만 슬픈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묘한 안도감이 드는 느낌, 나만 아픈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를 느끼게 만드는 김동률의 목소리와 그런 느낌을 눈빛으로 표현하는 두 배우가 있기에 그래도 견딜만한 겨울이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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