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이한열→택배기사' 강동원, 약자 대변한 변신…원톱 시험대(종합)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1.17 13:08 수정 2018.01.17 13:30 조회 238
기사 인쇄하기
골든슬럼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꽃미남 스타' 강동원이 민주화 열사에 이어 억울한 누명을 쓴 소시민으로 분했다. 잇따라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아픔을 연기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 행보다. 

영화 '1987'에서 故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아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 강동원은 신작 '골든 슬럼버'에서 대통령 후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쓴 택배기사 건우로 분했다. 두 편 연속 사회적 약자로 분해 '소신'과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 역할을 맡았다.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골든 슬럼버'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강동원은 "7년 전 처음 원작을 접하고 한국에서도 리메이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제작사 영화사 집 대표(이유진)에게 리메이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원작은 일본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이다. 강동원은 인기 원작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소설이 가진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최대한 잘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열심히 했다. 부담보다는 최대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골든

'골든 슬럼버'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이 하루아침에 암살범으로 몰리면서 생기는 다양한 사건이 주요 이야기다.

강동원은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인물이다. 어떻게 하면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볼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건우라는 인물에게 감정을 몰입해서 관객이 잘 느낄 수 있게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건우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다. 그에게 일어난 사건은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영화 만들면서 제일 크게 생각했던 지점 중에 하나가 많은 억울한 일을 겪으신 분들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면 어떨까 싶었던 거였다"고 영화에 참여한 의미 있는 이유를 밝혔다.

강동원에겐 원톱 주연으로서의 티켓 파워를 다시 한번 점쳐보는 시험대 같은 영화기도 하다. '검은사제들', '검사외전', '마스터' 등 대선배(김윤석, 황정민, 이병헌)와 연기 호흡을 맞춘 영화들은 5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배우 대열에 올라섰지만 웝톱 주연으로 나섰던 '가려진 시간'은 51만 명을 그치며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골든슬럼버

'골든 슬럼버'에는 김성균, 김대명, 김의성, 한효주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강동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실상의 원톱 주연이다.

지난해 외조부 친일파 논란으로 홍역을 앓긴 했지만 최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며 안티마저도 팬으로 만드는 등 기세가 좋다. 

이번 작품은 '마이 제너레이션'(2004),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6)를 만들며 독립영화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노동석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다. 강동원이나 감독에게나 손익분기점 돌파는 중요한 숙제다.

노동석 감독은 “원작에서 중요한 소시민이 큰 시스템 안에서 겪는 두려움, 누군가 나를 위해 내 편이 돼줄 수 있는가라는 생각은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노력했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골든

영화의 제목인 골든슬럼버(Golden Slumbers)는 '황금빛 낮잠'을 의미한다.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에 수록된 곡으로 폴 매카트니가 해체를 앞두고 멤버들에 대한 우정의 마음을 담아 작곡한 노래에서 따왔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위너의 멤버 강승윤이 '골든 슬럼버'를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동원은 "우리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주제 중 하나가 '친구들의 우정'이다. '골든슬럼버'라는 곡은 비틀즈가 흩어진 이후에 다시 모이게 만들고 싶어서 만든 곡으로 알고 있다. 영화의 이야기와도 잘 맞는 곡이라 좋아한다"고 OST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골든 슬럼버'는 오는 2월 14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