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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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살인범이 된 이유’…궁금한이야기Y, 용인일가족살인사건 조명

작성 2018.01.19 21:38 수정 2018.01.19 21:39 조회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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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성관 씨를 집중 조명했다.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편을 통해 김성관 씨가 잔혹 범죄를 저지른 이유에 대해 추적했다.

지난해 10월 25일 경찰은 가족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실종신고를 받고 용인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집 안을 찬찬히 둘러보던 경찰은 베란다를 수색하던 도중 이불 속 두 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다름 아닌 50대 여성과 10대 소년이었다. 시신의 온몸엔 여러 개의 칼자국이 나 있었고,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마치 범죄 영화에서처럼 시신 위에는 밀가루가 뿌려져 있어 타살의 흔적이 너무나 명백했다.

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 강원도의 한 콘도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렌터카 차량 트렁크에서 피해 여성의 남편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아파트 CCTV를 판독한 결과 시신 발견 4일 전에 장남 김성관(35세) 씨가 집에 들어온 정황을 포착하여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미 어머니 계좌에서 거액의 돈을 찾은 뒤 부인과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떠난 후였다.

뉴질랜드의 한 한인 기자는 “옛날에 알고 지낸 곳을 다녔다. 한인들이 제일 많이 사는 데에서 막 돌아다녔다. 전처 가족도 무서워했다”며 “배낭에 현금을 들고 다니면서 집기를 사고 오클랜드 외곽에 큰 집을 샀다. 계약할 때 돈을 현금을 냈다. 자기가 한국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정착하려 한다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월 11일 유력 용의자 김성관 씨가 80여 일 만에 송환됐다. 연쇄 살인 후 시급히 뉴질랜드로 도피하며 완전범죄를 꿈꿨던 그의 계획은 이렇게 물거품이 되었다.

뉴질랜드 교민은 “뉴스를 보고 얘구나 생각이 들어서 경찰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김성관 씨가 체포된 후 그의 아내가 두 딸을 데리고 한국에 와서 자진 체포 됐다. 경찰은 입국장에서 그녀의 태블릿 PC 등을 분석했고, 살인 사건과 관련된 키워드들을 발견했다. 그의 아내는 김성관 씨와 범행을 공모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피해자라며 억울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성관 씨 역시 아내와 범행을 공모한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콘도와 렌터카를 이용해 계부를 유인한 점 등을 보아 계획범죄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김성관 씨가 범행 직후 강원도 한 콘도 프런트에 전화한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아내에게 “두 마리 잡았어, 이제 한 마리 남았어”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성관 씨가 살해한 친모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하루에도 12번 넘게 돈을 요구했다. 뉴질랜드 교민 역시 “한국에서 가족과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는 “한 번도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생활을 한 적 없다. 여자들에게 의지해서 살았던 자다. 그런 상황에서 경제적 독립할 수 없다는 것을 본인이 가장 잘 알았을 것”이라며 “아마도 친모 친부 파탄으로 인해 본인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생각하고 엄마에게 가장 불만이 컸을 것이다. 엄마에게 적대감 키웠을 수도 있다. 결혼 두 번 하고 아이들 있음에도 엄마와 분리 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국범죄학연구소 염건령 선임연구위원은 김성관 씨의 잔혹 범죄에 대해 “가장 잔혹한 케이스가 얼굴을 공격하는 경우다. 그냥 이 세상에서 그 사람이 없어져야한다는 거다. 그런 심리 상태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방송된다.

사진=SBS 캡처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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