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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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출연료 지급은 맨 마지막에…드라마-공연계 울린 미지급 사태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1.21 10:37 수정 2018.01.21 14:14 조회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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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넌센스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연예인 출연료 미지급 논란이 수면으로 떠 올랐다. 배우 이나영, 구혜선, 성유리, 정유미, 김민정 등 톱스타들이 출연료를 아직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며 화려한 연예계 어두운 이면이 드러났다.

한국 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금까지 미지급된 출연료는 지상파 3사 드라마 기준 33억 9700만 원에 달한다. 한연노 측은 미지급 사태 발생 이유에 대해 “드라마 방영 후 익월 말에 출연료를 주는 관례 때문”이라고 꼬집으면서 미지급 사태 해결과 함께 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 공연계에서도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끊이지 않고 문제를 일으켰다. 심지어 공연 개막을 코앞에 둔 뮤지컬이나 이미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뮤지컬이 내홍으로 치닫다가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굳이 우열을 따지자면 드라마보다 공연계 임금 체불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문화계 종사 관계자는 푸념을 쏟아냈다.

2016년 10월 뮤지컬 '록키'가 프리뷰 공연을 하루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제작사는 사전 티켓 예매가 부진해 아예 공연 개막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신성우, 김도현, 윤형렬 등 두 달 동안 하루종일 연습에만 매달렸던 배우들과 밤낮없이 공연을 준비했던 스태프들은 허탈감과 함께 경제적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가 공연 당시 참여 스태프들에게 보수를 주지 않아 논란을 낳았고, 2014년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는 제작사가 출연자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공연 15분 전 극장에 온 관객들에게 취소를 통보한 사태까지 일어났다.

2016년 뮤지컬 '넌센스2' 역시 오픈런에 참여했던 일부 배우 및 스태프가 임금을 온전히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고, 지난해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가 예정됐던 폐막일을 한 달 앞두고 조기 폐막했다. 이유는 제작사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배우들에게 출연료가 미지급 됐기때문이었다.

드라마에 비해 경제적으로 더 열악한 환경의 공연계 출연료 미지급 문제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매니지먼트사가 등장할 정도로 한국 뮤지컬은 산업화 시대에 돌입했지만 배우 및 스태프의 출연료는 가장 마지막에 챙기는 공연계의 악습은 여전하다. 드라마와 공연계 모두 스태프들과 출연자가 출연료를 안정적으로 지불받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공통적으로 나온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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