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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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타임즈업' 열풍에 딸 성폭행설 재점화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1.31 12:08 수정 2018.01.31 15:23 조회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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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뉴욕의 거장 우디 앨런을 오랫동안 따라다닌 양녀 성폭행 설이 '타임즈 업'(Time's up: 성범죄와 성차별을 반대하는 여성운동) 열풍으로 재점화됐다.

우디 앨런의 입양딸 딜런 패로우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연예전문미디어 E뉴스에 출연해 "어린 시절 우디 앨런에게 성폭행당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재주장했다.

패로우는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며, 진실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한 명의 희생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92년 패로우는 우디 앨런으로부터 7세 당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뉴욕 타임스에 혐의 사실을 상세히 담은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 서한에서 패로우는 "일곱 살 때, 그가 나를 다락으로 데려가 동생의 기차놀이 장난감 앞에 엎드리게 한 뒤 성추행했다. 그가 내 입에 엄지손가락을 집어넣거나, 내 맨 무릎에 얼굴을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이 싫어서 침대 밑이나 화장실에 숨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디 앨런은 뉴욕 타임즈에 공개 서한을 보내 "나는 절대로 딜런을 학대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패로우는 우디 앨런의 전 부인인 미아 패로우의 양녀로 일곱 살 되던 해부터 앨런에게 입양됐다. 이후 우디 앨런은 미아 패로우와 이혼하고 그녀의 또 다른 양녀 순이 프레빈과 결혼했다.

관계 당국은 패로우의 주장을 조사했지만, 우디 앨런은 기소되지 않았다.

그 해는 우디 앨런이 연출작 '블루 재스민'으로 자국 내 여러 시상식에 상을 휩쓸고 다닐 때였다.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주인공 케이트 블란쳇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우디 앨런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스타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권력을 이용해 여배우를 성추행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할리우드에는 타임즈업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딜런 패로우가 다시 한번 양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서 우디 앨런의 제대로 된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우디 앨런은 차기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제작 무산 위기에 처했다.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레베카 홀과 티모시 샬라메는 "우디 앨런의 신작에 출연하기로 한 것을 후회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추가 캐스팅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82살인 우디 앨런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이다. '애니홀', '맨하탄', '한나의 그 자매들', '범죄와 비행' 등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명작을 만들었으며 2000년대 이후엔 '미드나잇 인 파리', '빅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로마 위드 러브' 등 유럽 시리즈를 만들며 창작욕을 발휘해오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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