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멋진데?"…'블랙 팬서' 속 부산, '서울 굴욕' 없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2.07 10:53 수정 2018.02.07 11:57 조회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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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마블 신작 '블랙 팬서' 부산 촬영분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서울 굴욕을 잊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블랙 팬서'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7일 오전까지 엠바고(embargo: 보도 시점 유예)가 걸려있을 정도로 개봉 전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2018년 마블 스튜디오의 첫 번째 영화이자 최초의 흑인 히어로를 내세운 영화답게 '블랙 팬서'에 쏠리는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 취재진 입장에서는 부산 촬영분의 완성도와 재미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블랙 팬서' 속 부산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기대치에 따른 만족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량과 개성 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고, 이야기의 흐름에도 튀지 않게 어우러졌다.

부산 촬영분은 영화 시작 후 약 40여 분 뒤부터 본격 등장한다. 부산의 명소인 자갈치 시장이 주 무대다.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와 나키아(루피타 뇽), 오코예(다나이 구리라)가 와칸다의 자랑인 비브라늄을 지키기 위해 부산의 한 지하 카지노를 찾는다는 설정이었다. 

블랙팬서

이때 한 인물이 짧지만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꽃무늬 패턴 의상을 입고, 뽀글이 파마를 했으며, 붉은 립스틱이 강조된 화장을 한 중년의 여성이었다. 

나키아 역의 루피타 뇽은 어눌한 한국말로 부산 여성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한 사람은 부산 사투리, 한 사람은 아프리카 악센트가 들어간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지하 카지노도 인상적이다. '킬빌-1부'(2003)에서 근사한 액션신을 보여준 도쿄 곤파치를 떠오르게 하는 동양적인 세트 디자인이었다. 이 안에서 블랙 팬서와 나키아, 오코예는 율리시스 클로(앤디 서키스) 일당에 맞서 싸우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동차 추격신은 백미다. 동생 슈리(레티티아 라이트)가 원격 조종 하는 자동차에 매달린 블랙 팬서는 자갈치 시장부터 광안대교로 이어지는 동선 안에서 멋진 액션을 보여준다. 

블랙팬서

'블랙 팬서'의 주요 촬영지로 부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밤에 이뤄지는 액션이라 야경이 보여야 했고, 그 지역의 전통적인 면도 함께 보여줘야 했다. 뭔가 다른, 뭔가 색다른 로케이션이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던 중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내 고향과 비슷한 점을 봤다. 자갈치 시장에서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이라던가. 그런 부분에 있어 공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촬영은 2017년 3월부터 시작해 약 15일간 진행됐다. 주요 촬영지는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시장, 사직동 일대 등 랜드마크 15곳이었다.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서울 촬영 당시 마포대교와 상암동 일대의 교통을 통제해 논란을 일으킨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순조롭게 촬영이 이뤄졌다.

결과물 역시 인상적이었다. '어벤져스' 서울 촬영에 투입된 직,간접 비용 대비 큰 실망감을 안겼던 것과는 달랐다. 자갈치 시장이 전통적인 부산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광안대교와 해운대 일대는 화려한 도시 야경을 보여주며 상반된 볼거리를 제공했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2018년 마블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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